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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힐의 詩

바다횟집에서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06|조회수10 목록 댓글 0

바다횟집에서
 
 전재완


비를 맞으며
우산을 펴는 바다횟집
꼬리를 팔딱이며
싱싱한 피맛을 풍기며
싹둑싹둑 잘려 나가는
검푸른 파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밀물처럼 밀려드는
횟집에서
막막한 바다를 떠돌다
어시장 경매로 잡혀온
광어와 우럭 이야기를
눈으로 맞추는 사람들
잔을 부딪히며
저마다의 허전한 속
털어 넣는다
털어 넣는 술잔만큼  달달한 취기가 돌고
꼬이기 시작하는
혀의 틈으로
저 한 몸 죽은 목숨이나
기필코 살아보겠다며
필사의 탈출을 하는 세발낙지
파도가 치고
기필코 누군가의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야 만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데
잘 나가던 한 때
누구에겐들 그때가 없을쏘냐
잔을 치는 모습뒤로
밤새 그칠 줄 모르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스스로의 잔을 비우며
집채만 한 파도가
푸른 회를 썰고 있다
이따금 부주의해
꼬리를 밟힌 광어와 우럭
전생의 일면식도 없이 드러누운
평평한 도마 위

막다른 꼬리를 탁탁거린다
두툼하게 회를 써는
이곳은,

바다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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