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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힐의 詩

뿐이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3|조회수18 목록 댓글 0

 

 뿐이




전재완


전생에 나와 연이 있었을까?
우리 집 강아지 못난이 이름이 뿐이인데
푸들과지만 귀여움은 타고난다고 할까
쪼그만 게 성질은 고약하지만
그래도 내가 방전된 몸으로 문을 열면
우리 집 강아지 고  못난 뿐이가 꼬리를 쳐대며
반가운 사대를 지가 알아서 한다.
미처 내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 나는 내심 이런 사교는 어디서 배운 걸까?
추측하건대, 그게 다 자기 살려고 살랑거리는 본능
나는 그것을 살가운  못난이 뿐이만의 생존본능이라
곱슬한 이마를 쓸며
하하하, 고놈 참, 센스가 만점이여! 몇 번을
고 이쁜 애교에 감동하는 바
사람 나이로 치자면 구순에 접어든
기저귀를 찬 뼈대가 엉성한 엉덩이
점점 앞이 보이지 않는 앞날
뿐이는 눈을 잃은 지 오래다.
젊은 날 팔자가 그래서인지 그 흔한 단짝도
구하지 못하였다.
작은 그의 몸에 난 상흔을 매만지면 아, 말 못 하는 너에게도
아픈 상처가  있었던게로구나
때론 콧방울을 치는
나의 장난에
뒷걸음으로 반응하는 것이리라.
너를 보면  고향에 계시는 내 아버지 어머니가 생각난다
청춘을 가난에 불사 지르다 겨우 먹고사는 근심걱정에서 해방되니
야속하다 세월이여!
저 세월은 멈춤도 없다
점점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지만 
어리석게도 나는 내가 받은 사랑을 당신께
전하지 못한다.
속은 아리지만
이게 다 무뚝뚝한 당신의 가르침이었음을
나는 안다.
늙은 뿐이는 이미 이불에 누워  잠들었다.
저 말 못 하는 강아지에게도 필요한 거 있다면
그건 지금 이대로의 따듯한 관심 같다.
사람이건
미물이건
고향의 내 아버지 어머니
별일 업니껴? 
전화기 속 말 한마디가
마지막 안부인 것 같다
아뿔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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