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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힐의 詩

喪家에서 - 2008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4|조회수8 목록 댓글 0

喪家에서

 

전재완


사내들의 울음소리가 잠시 끊어진 틈
아예 그 울음소리를 목구멍으로 틀어막자
영정 속 주인의 고난과 역경이라는 일대기가
성냥불에 바삭한 향을 피우며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아들 넷을 낳고 딸 셋을 거두었으니
평생을 진흙에서 보낸 생이 아니던가
향을 풀고 절을 올리니
제일 먼저 죽음이 인사를 한다

봉투 속 식권으로
소머리 국밥을 먹으며
비릿한 고깃덩어리가 되어
평생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셨다
목구멍에 걸려
넘어가지 않는다.

끊어진 사내들의 울음소리가
다시 고단한 향을 피우며
불을 밝힌다
가는 길
외롭지 않게
외로운 사람
더 외롭지 않게

                             - 2008년 


■ 朋友가 모친상을 당해 안동엘 다녀왔다. 이젠 죽음을 자주 발견하는 시점에
이른 것인가? 고향의 어르신들이 내 기억 속에서 지우개로 시나브로 지워진
다는 것에 나름의 개념정리라도 할 요량으로 오랜만에 세상의 원고지에다
옮겨 적는다.

인생은 외로운 투쟁이다. 이 전에도 이 후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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