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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힐의 詩

신포도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4|조회수7 목록 댓글 0

신포도

               - 우화 속 우화

 

                                전재완

 

 

 

1


포도가 먹고 싶은 여우가

우화 속 이야기처럼 주렁주렁

 

열매를 늘어뜨린 포도나무 아래서

몇 번이고 얼박질을 하다가

- 저건 아직 덜익은 거야

 

너무 떨떨해  !

 

돌아선 여우  

꼬리 아홉의 저 구미호

문을 연 순간,

 

 

2

아뿔싸!

똥과 오줌

 

회색 비닐봉지에

똥 한 무더기

오줌 지리고 떠난

어느 길짐승의 히스테리

신포도라기엔,

우화 속 얼짜를 할퀸 발톱의 흔적

인간에게 배달된 어설픈 포장이

결국, 그가 풀지 못한

이 바닥의 포도였을까?

그가 싸놓은 똥과 오줌을 닦다가

아~우!

약은 여우의 비명소리가

휴지를 닦는 포도에 흘러내렸다.


- 반품을 할까?

생각하다가  천재지변이라 악성 댓글 대신

 

나는 꼬리 잘린 여우같이 침묵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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