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뿐이
2026년 6월 모일 詩를 쓰며
- 가버린 친구 뿐이에게
전재완
이제 나는 늙었다. 새삼 늙음에 대한 악취를 예감한다.
늙은 사람은 그가 의식하건 못하건 그의 몸에는 고린내가
난다.
나는 얼마 전 이 세상을 떠난 뿐이라는 개를 통해 그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가족이란 집단명사는 유독 악취미가 한 가지 있다. 내 가족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개니까 타인에게서 나는 고린내가 아닌 바로 내 가까이
나랑 같이 잠을 자는 가족이라서 그의 몸에서 ,그의 질질 흐르는 침에서, 그가
이부자리에 마구 그린 똥칠이라도 가족들은 받아들인다.
터무니없게도 터무니없는 일들이 이 세상에는 없을 것 같지만 실상은
터무니없이 널려 있다.
시를 쓰며 나는 그 친구를 떠나보낸 그날을 다시 떠올린다.
아직도 혼자 외로운 식탁에 앉아 밥숟가락을 뜰 때면
꼬리를 살랑 살랑 치며 고 길쭉한 검은 콧방울 킁킁거리며
뭐 먹을 것 없어 기웃대는 그 모습이
왈칵, 허기진 나의 촛불을 켠다. 뿐이야, 가끔 내 꿈에 놀러 좀 와주라
다가오는 너의 기일날
성냥불같은 향을 피우게
이제 나도 늙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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