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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힐의 자작詩

장미는 왜 가시가 있을까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20|조회수6 목록 댓글 0

 

 

장미는 왜 가시가 있을까

-2001년 

 

전재완

 

 

친구와 헤어진 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차창 밖 붉은 장미가 담벼락을 타고

나를 보고 손을 흔든다

어제 헤어진 여자는 

우리 다음에 또 볼일이 있을까

망설이다가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다

버스가 서고

나는 우리 다음에 헤어진 그림자와 함께 어두운 대문을 열었다

장미는 왜 가시가 있을까

형광등을 껌벅이며 천정을 밝힌 우리 다음에 헤어진 눈

내일이면 이곳 생활도 마지막이 될

우리 다음에 만날 날 있을까 북마산 달동네

장미는 왜 가시가 있을까

버스에서 내려

우리 다음에 만날 날 없는 그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어젯밤 부킹해서 춤을 춘 낯선 여자의 얼굴

라이터로 불을 켠 붉은 장미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

날아든

우리 다음에 또 볼 일 있을까

웃고 있는

장미의 가시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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