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과 詩 내려가리라 나를 퍼 올린 우물 밧줄로 질끈 동여맨 두레박 움켜쥐고 안개 자욱한 내 몸의 유배지를 향해 나를 감금한 저 우물의 쇠창살 속으로 내 영혼의 젊은 나르시스로부터 성긴 밧줄을 내린 무거운 질문 힘껏 던져보리라 -나란 어떤 존재일까 죽음을 응시하듯 명징한 눈빛으로 내 몸의 전부를 들여다보리라 전생의 나와 나는 어떤 우물이었을까 돌멩이 던져도 보고 귀기어린 우물소리 들어도 보리라 어떤 불쌍한 영혼이기에 잠 못 들고 이 밤을 옅듣는가 바람이 꺾인 곳으로 찬 달이 기운 이유를 물을 것이다 흔들리는 갈대처럼 휙휙 쓰러지는 육신 앞에서 목마른 시에게 내 몸의 깊은 우물 함지박 퍼 올려서 방랑자 바람처럼 풀풀 하늘 높이 날아올라서 방점처럼 지리멸렬한 삶 한 모금 적셔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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