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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

2009년 안동 병산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3|조회수16 목록 댓글 0

 

 //병산서원을 가다 2009














2009년 그 과거의 기억 속,
고향 안동의 병산서원을 찾은 기억을 되새기며




병산서원 문을 두드리고 한걸음,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이곳은 백일홍(?)이 활짝 피는 8월~9월이
운치가 있을 법하다.  붉은 백일홍이 맞아주는 병산의 운치가 가장
병산답다,라고 할까?








만대루,


지금은 이곳이 하회마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사진의 그림처럼
저 누각 위로  마음편히 드러눕지 못하게 되었다. 2011년 가을에 이곳을 찾을
당시,  만대루에 오르는 것이 통제되었다.  다행이다, 난 2009년에 이 곳에서
큰 대자로 뻣어  옛시향에 흠뻑 젖어볼 수 있었으니까  ㅎㅎ
병산서원의 백미라 칭할 만한 이 곳 만대루는 역시 계절적으로 녹음이 무성한
8월이 가장 멋스럽고 운치가 있다.  만대루 앞을 병풍처럼 휘두른 산을 화산이라
칭하는데 만대루의 누각이 경계를 이루어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라고 할까?  ㅎㅎ






 






만대루 누각에서 바라본 병산서원
현판의 굳센 필치만큼이나 영남의 지조있는 선비들의 호연지기가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병산으로 가는 산허리 눈길에서 만난 바람,
차고 그윽하게 마음 흔들어 일으킨다.
한떼의 까치들이 햇살 쪼며 날고
가까이 내려온 하늘 잘가에
떠 흐르는 뜬구름 몇 점, 구름 사이로는
아마 푸른 옛 선비들의 형형한
눈빛이 어른댄다.




느티나무 등걸에 기대서서 바라보면
까치들은 일제히 강가의 미루나무
가지에 내려앉는다. 내 마음도
거기 가서 매달린다. 세월은 가도
강물은 여전히 은모래 굴리며
하회 쪽으로 천천히 돌아 나간다.




눈을 들면, 허공에 희미하게 바래고 있는
낮달. 마음은 물위에 떠 흐르는 달을
따라가다가 물 아래 내려선다.
대추 몇 쪽, 물 몇 모금으로 끼니 때우는
오로지 마음밭을 일구던
선비들의 옆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강 너머 깍아지는 듯한 절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늙은 선비처럼 앉아 있는
병산서원. 빗장 풀린 대문을 밀고 들어서니
겹겹히 쌓인 적막. 귀를 열면
그 옛날의 독경 소리 귓전 환히 밝혀준다.
무심한 뜬구름 몇 점
이마 위로 미끄러져내린다.




- 이태주 안동시편 '병산서원'
















사실, 나는 하회마을 보다는 병산서원이 더 맘에 든다
하회마을에 가려  자신의 빛깔을 숨기고 있되
그럼에도 항상 이 곳을 찾게되면 느끼게 되는 이곳만의
냄새가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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