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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힐의 책방

Re: 김리윤 야생의 눈과 눈 안쪽의 야생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9|조회수11 목록 댓글 0

배달된 그의 시집을 펼쳐본다.

무슨 할 말이 그렇게도 많은 지 시는 경전이다.

그 무한화서 같은 그녀의 경전에 압도되어 잠시 책 읽기를 멈춘다.

다만, 

 

우리 집 뒤뜰에는 아주 커다란 나무가 있다. 골목을 들

어서자마자 보일 거다. 너무 큰 나무여서 동네 사람 중 이

나무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길을 헤매게 된다

면 그 큰 나무 있는 집 어딘가요, 물으면 된다. 나는 이런

식으로 길을 설명하며 이 집을 오래되게 만드는 중이다.

너네 다 죽고, 나도 죽고, 누구도 이 집 때문에 저 나무를

찾거나 가리키거나 바라보지는 않게 되었을 때도 나무

는 여전히 아무 데서나 다 보이는 높이와 크기와 형상으

로 있을 거다. 

 

시인이 그런 시를 꿈꾸는지 모르겠다. 길을 잃을 때

나침반이 되어 주는 시, 시인이 그런 시인이기를 나는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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