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해골과 원효의 해골물 설화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3|조회수13 목록 댓글 0

자의 해골과 원효의 해골물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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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해골과 원효의 해골물 설화
- 眞我를 찾아
 
장자는 전국시대 말기의 사람이다. 화려한 수사와 그에 걸맞은 우화로
생의 의미를 설파한 철학자이다. 원효는 신라시대의 고승으로 인도를
거쳐 중국으로 온 불교를 해동에 이식할 적 글을 읽지 못하는 민초들을
위해 나무아미타불송을 전파한 인물이다. 장자가 죽음 너머 미지의 영역
을 초극하였듯 (장자의 사상을 신비주의라고 하는 까닭) 원효 역시 당시 불교의
교와선을 초극하여 만물일체유심(모든것이 내 마음먹기 달렸음)을 깨달은 선각자였다.
원효가 장자를 알고 그의 문장을 읽었는지 알 수없다. 다만, 장자의 우화 속
해골과의 대화와 원효가 선을 배우기 위하여 친구와 함께 당나라로 길을
가다가 비를 피해 노숙한 거처에서 일어난 해탈의 설화가 재미있어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장자 - 해골과의 대화
 
장자가 초나라로 가는 길에 굴러다니는 해골을 발견했다.
장자가 백골의 해골을 발로 툭툭 치며 이렇게 물었다.
 
장자 문
삶을 지나치게 탐해 절제를 잃어 이리되었는가. 아니면 나라를 위해
애쓰다가 창칼에 쓰러졌는가. 나쁜 짓을 저지르고 부모처자 볼 면목이
없어 목숨을 끊었는가.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어 배고픔과 추위에 떨
다가 이리되고 말았는가. 아니면 이 험한 세상 다행히 온전한 수명을 
누리다가 생을 마쳤는가.
 
해골이 대답을 할 리 없다. 그걸 끌어다가 머리를 누이고 잠이 들었다.
장자의 꿈에 해골이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해골 답
변사처럼 말도 잘하두만. 자네가 짚은 것은 인간세상의 괴로움일 뿐, 죽음의 
세계는 그런 것이 없다네. 어디 이 동네 얘기를 들어볼 텐가. 여기서는 군주도
없고 신하도 없다네. 여기는 시간의 한계도 없어. 하늘과 땅을 무대로 영원의
시간을 산다네. 제왕의 즐거움도 죽은 자의 그것과는 견줄 바가 못되네.
 
장자는 믿기지가 않아 다시 해골에게 물었다.
 
장자 문
만약 염라대왕에게 부탁해서 다시 한번 그대에게 살과 피를 주어 그대가
살던 고향으로 돌려보내준다면 어쩌겠나.
 
해골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해골 답
내 어찌 이 지고의 행복을 버리고 인간세상 노역을 다시 겪으리.
 
소개한 장자의 해골과의 대화는 인간세 부질없음의 이면에 한번 왔다 가는 길에
저승 가서 후회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다가라는 충고인지 모른다.
장자의 내편 소요유는 그런 의미에서 깊이 새겨 읽을 만한 글이다.
 
원효의 해골물 이야기
 
원효가 친구와 함께 선을 배우기 위하여 당나라를 향해 길을 가다가 소나기를 만났다.
마침 어두운 밤길이라 둘은 할 수 없이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해 동굴 같은 곳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기로 했다. 칠흙같은 어둠에 시야를 방해하며 내리는 비를 피하여 들어간 움막에서
둘은  하룻밤을 묵어가기로 했다. 새벽에 원효가 목이 말라 주위를 살피다가 바가지에 든
물을 벌컥벌컥 마셨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게 꿀맛이었다. 이윽고 날이 밝아 눈을 뜨니
아뿔싸!  비를 피해 들어온 움막이 누군가의 무덤이었고 어젯밤 목이 말라 바가지로 들이킨 물이
해골물이 아니던가?
사태를 안 원효는 한참을 토악질을 하다가 순간 자신의 무지를 깨달았다.
목이 말라 모르고 마셨을 땐 그렇게도 달고 맛이 있었는데 그게 해골의 물이라고 알게 되니
헛구역질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였던 것이다.
대저 앎이란 무엇인가?
여기 소개한 원효의 해골물 설화는 앎과 무지의 역설을 보여주고 있다.
장자의 삶과 죽음을 관하는 자세나 원효가 해골물 취한 비포 애프터의 역설
만물일체유심조!
원효는 당나라로 가던 걸음을 돌려 다시 신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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