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술
전재완
미처 관계를 정리 못한 나만의 유물론족 변증법이라면, 그것은 오로지
담배와 술이다. 담배를 백해무익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습관적으로
물고 빠는 행위를 프로이트라면 어머니 젖 빨기의 불만에서 오는
집착이라고 할 것이다. 에잇, 담배 하나 물고 빠는 것을 너무 집요하리
성적알고리즘으로 몰아가다니.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만약이란
가정하 내가 학창시절 불량한 친구들로부터 불량과자를 배우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담배를 피워무는 일종의 강박증세에서 해방되지 않았을까?
백해무익한 담배가 좋을 때가 있다. 술을 마실 때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술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하던데 맞는 말이다.
고대인들에게 있어 술은 신에게 제사를 지낸 후 공동체 생활을 위한
축제의 하이라이트, 그것이 술과 음식이 아니고 무엇이랴.
허전한 속을 채우기 위해 술을 마신다. 이 정도면 이미 그는 술중독자다.
또 한번의 가설이 내게 허락된다면 그러니까 내가 술을 마실 수 없는
생리적으로 술에 취약한 몸을 가졌더라면, 나는 술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마시면 머리가 아파 미칠 것 같다거나 몸의 알레르기 증상이 난다면
어찌 술을 마실 엄두를 부릴까?
그러니까 나에게 있어 술이란 결국 내 안의 갈증을 태우는 축제가 아닐까 한다.
차가운 술일수록 몸에 들어가는 순간, 매우 뜨거운 불이 된다.
그 뜨거운 불을 진정시키지 못할 때 불화가 생긴다.
술자리는 가려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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