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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송충이 -최상호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8|조회수2 목록 댓글 0
송충이

최상호

몇 생의 윤회를 지켜 선 고목 아래
겨우 한 생 문턱에서
숨 고루는 나를 본다
스쳐간
작은 인연에도
몸을 떠는 송충이를.

솔잎만 먹어야 산다
스스로를 다그치며
입안 가득 향기 돋는
천년 침묵 시어를 골라
켜켜이
쌓인 질곡을
배설하는 송충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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