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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시조

달빛도 불면을 앓아야 - 이무식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20|조회수4 목록 댓글 0

달빛도 불면을 앓아야

이 무 식

여울도 흐르다가
조약돌을 만나야만

밤새워 이야기를
조잘조잘 풀어놓듯

달빛도
불면을 앓아야
그리움이 묻어난다

 

@  인생의 연기와 글쓰기의 진정성에 대한 풀이 갔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본래가 자연은 있음 그대로

소월이 정의 내렸듯, 산은 저만치 떨어져 있으며

물은 어서 가자고 따라오라고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물은  스스로 지 알아서 흐르고 흐릅디다.

달빛도 불면을 앓아야 하는 그리움이 묻어난다는

종장의 앎에는 바로 그런 사물과 나의 관계 재설정이다.

불면을 앓는 것은 달빛이 아니다. 공산을 비추는 저 달은

달일 뿐이다. 불면을 앓는 이는 정작 저 공산을 비추는 

달을 밤새워 조잘조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시인,

혹은 독자인 것이다. 손바닥도 부딪혀야 소리가 난다.

밤새워 이야기를 조잘조잘거릴 정도의 연기가 

인간세 아무리 곁눈질을 한 들 찾을 수 없지 않을까?

 

여울도 흐르다가

조약돌을 만나야만

 

 

인생이란 마냥 물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때론 장애를 만나 뒤돌아 꺾어 흐르기도 한다.

조약돌이란  결국 불면을 앓는 달빛의

그리움이다. 좋은 시는 항상 생각할 

여운을 독자들에게 던지는 것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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