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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국수를 먹는 이유

작성자전재완|작성시간26.06.14|조회수18 목록 댓글 0

 

 한국인이 국수를 먹는 이유

 

 

전재완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나?  단군의 후예인 한국인은 신화에서도 

드러나듯 쑥과 마늘을 주식으로 한 민족이다. 혹자는 마늘의 존재를 두고 오늘날

갈릭이라고 하는 마늘이 아니라 마늘맛이 나는 풀의 종류가 아닐까? 하는데, 어찌

하건 한국인의 맛의 원형은 마늘이 차지하고 있다. 그렇듯 한국인이 즐겨 먹는 음식에

마늘은 빠질 수 없다.  탕류나 볶음류에 마늘은 맛을 결정짓는 레시피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마늘을 사용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 까닭은 마늘의 냄새 및 마늘이 상징하는

귀신을 쫓아내는 미신 탓인지 모른다.  제사 음식에는 마늘이 배제된다. 

한국인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김치다. 비빔밥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인스턴트 음식으로

국수가 있다. 국수는 밀의 재배와 함께 가공된 음식이지만 한국인에게 있어 국수는

농사를 주업으로 하던 못살고 배고프던 시절의 품앗이 문화와 같이  반찬거리가 마땅하지

않던 그 시절 쉽게 많은 사람들을 먹일 수 있는 음식이었다. 그러니까 최소의 양으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는 확기적인 참 거리이자  보릿고개를 넘어가던 시기의 가난한 빈민가의 서민들

이 즐겨 먹던 음식이었다. 국수는 한국인의 무의식에 어머니의 손맛이 빚은 따스한 음식이다.

그러나 이 시대의 젊은 친구들은 국수의 그 깊은 맛을 이해하지 못한다. 

스파게티와 피자에 익숙한 젊은 친구들에게 국수는 낯선 음식이 되었다. 차라리 국수보다

그들은 라면을 찾는다.  어쩌면 국수는 한국인에게 있어 제사라는 문화가 사라져 가듯  세월의

변화와 함께 사라져 가는 음식인지 모른다.  언어가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언중에 의하여 변화해 가듯 음식이란 문화 역시 그 음식이란 유행을 창조해 가는 미식가들에

의해 기호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제 국수는 허름한 간판을 단 시골 장터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는지 모른다. 물론 도시의 인스턴트 체인점에 칼국수점이 몇 점 보인다.

국수는 지방에 따라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만들어진다.  바다를 낀 서해나 남해 앞바다에서는

해물칼국수가 유행이다. 남해는 멸치 다시를 한 국수가 많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안동과 같은

산간내륙 지방에서는 칼국수에 애호박이나 다진 생김치와 계란 후라이 같은 고명을 친 국수가 만들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에 따라 그 지방에서 가공하기 쉬운 식재료를 사용하여 국수를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국수는 지방에 따라 제각각 다른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그 서로 다른 국수를 만든 이들이 누구냐 하면 바로 어머니라는 사실이다.

그 어떤 음식 가운데도 국수만큼 여성차별적인 음식도 없다. 세상의 어머니들은 국수를 

만들어 뜨끈한 그릇에다 퍼주는 역할을 한다. 세상의 아들과 아버지는 그 어머니가 떠준

국수를 호로록호로록 속으로 삼키는 것이다. 

그러니 국수라는 시에는 천편일률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드러난다.

남자들은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국수를 잊지 못한다. 그 맛이 그리워

그들은 오늘도 허름한 뒤안길의 국수집 문을 열고 들어가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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