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이런 소월의 시
허수한 맘, 둘 곳 없는 심사에 쓰라린 가슴은
그것이 사랑, 사랑이던 줄이 아니도 잊힙니다.
오늘은 또다시, 당신의 가슴속, 속 모른 곳을
울면서 나는 휘저어버리고 떠납니다 그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쓸데없는 괴로움으로만 보내었겠습니까!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그림자 같은 벗 하나이 내게 있었습니다.
과연, 놀라워라
나는 소월의 시 <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를
그 역으로 다시 필사해 본 것이다.
놀라워라, 소월의 시를 허투루 여성적인 어조니
그런 고리타분한 시선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소월의 시 구석구석에 놓인 그 슬픔과 한을
우리는 사뿐히 즈려 밟을 줄 알아야 한다.
소월의 시는 기필코 한국문학사에 재평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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