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강불식 후덕제물 - 쉬지 않고 스스로를 단련하고 매사 사람을 사귐에 덕으로써 사귀라! 전재완 주역의 건괘와 곤괘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 주역에 문외한이라 잘 알지는 못하나 궁하면 통하는 것- 지금의 현실이 궁핍하거나 힘들수록 세상과 소통을 하여 변화를 도모하라는 처세의 지략이 숨어 있다. 자강불식이란 수기치인의 도라 할 것이다. 이는 또한 인간을 도와준 죄로 제우스의 노여움을 산 시시포스가 끊임없이 산정으로 바위를 굴려 올리기를 반복하는 노동의 힘겨운 형벌과도 같다. 인간이란 태어나 죽을 그 순간까지 먹고사는 문제를 두고 갈등하며 갈망하는 운명의 존재가 아니던가? 그러니 그에게 닥칠 불운(인간적 운명)에 좌절하거나 실패하지 말고 끊임없이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 운동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유의 시작이 곧 무의 끝이자 무의 끝이 곧 유의 시작이듯 우리네 일생은 저 쉬지 않고 흐르는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여 살아가는 고달픈 처지이나, 천지만물의 오직 인간만이 언어로서 사유하고 사물을 관찰하고 그 이치를 익혀 세상을 살아가는 바, 오늘 이 하루의 운기에 주저하지 말고 흘러간 과거를 토대로 다시 내일의 신기루를 그려볼 일이다. 세상만사 헛되고 헛되더라도 어찌 헛되이 망상에 빠져 천지만물의 이치 구함을 게을리 할소냐. 궁하면 통한다는 말을 새겨 변화하는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며 내가 왜 이 세상에 태어나 죽는 것도 캐물음이 유한자인 우리들이 풀지 못하는 숙제가 아닐까 한다. 수기치인의 정신자세로 세상이란 격물치지를 깨우치는 것이 제일의 숙제라면 아울러 나 아닌 타자(이기)에 대한 사랑이 그 다음이다. 인간세, 인간과 세상을 연결하는 것이 결국 사이간자이고 보면 인간은 그 어원에서 드러나듯 나와 너의 관계를 통해 더부살이하는 존재인 것이다. 물질문명이 극에 달한 이 시국에 인간의 존재이유(레종데트르)가 속물(돈의 가치)로 환치되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 또한 저물어가는 인간세의 한 풍경일 따름일 것이다. 스스로에게 겸손하고 남에게 자비로서 덕을 쌓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사람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 안으로는 나 자신을 수기치인하며 밖으로는 이웃에게 사랑과 정으로 베풀고 자비로서 이웃을 품을 줄 알아야 한다. 삶이 헛되지 않은 까닭이 여기에 숨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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