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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가녀장의 시대 / 이슬아

작성자신연옥|작성시간26.06.13|조회수47 목록 댓글 0

슬아가 태어나서 먼저 배운 말은 '할아버지'였다
이 첫문장으로 나는 책의 반을 읽은 듯 했다
말이란 세계의 질서였다 맞는 말이다
슬아는 삼십대초 집을사고 출판사를 차린다
복희와 웅이는 모부로 슬아의 피고용인이다 가녀장의 시대인것이다
슬아가 원고를 쓰면 성공 같은 건
아랑곳 없다는 얼굴로 복희는 테레비를 본다 출판사는 지하에 있으며 쫒겨나지 않으려면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어느새 습득한 모부다 팔년이 지나고 좋은 것만을 반복하려는 의지와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것을 반복하지 않을
힘이 생긴다
웅이의 노동은 복권이 희망의 정점에 있다 그가 못다한 문학은 슬아를 모시면서 간접적 소망을 풀어낸다 좌충우돌 우당탕탕 그들의 엮어가는
드라마에 복희는 유명 작가의 삶이 부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저 귀찮은 것이다 음식을 까다롭게 가리는 슬아를 두고 복희는 날씬하다는 것은
성격이 안좋다는 거구나 혼잣말을 할 때 나는 쿠쿡하고 웃음이 났다
웃음도 울음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복희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슬아의 선물인 것이다 음식점 종업원이 맘에 안든다는 웅이에게 가녀장의 일침이다 친절 맡겨놨어요!? 역시 가녀장이다 바야흐로 가녀장의 시대다 아니 벌써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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