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다. 온 몸을 휘감아 도는 바람결에 도시 열섬 안에서 쌓인 열기가 묻어나간다. 눈앞은 더욱 시원하다. 동서남북 어디로 눈을 돌려도 시원한 절경이 펼쳐진다. 글자그대로 푸르른 6월의 신록이다. 금강소나무의 당당한 풍채와 마주하다 보면, 어느 틈엔가 신갈나무, 굴참나무, 박달나무, 층층나무 등 갖가지 종류의 나무숲이 이어진다. 다시 몇 걸음 걸어 나가니 이번엔 기이한 암석들이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봄가뭄으로 수량이 줄었어도 계곡물은 여전히 수정처럼 맑다.
굳이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산의 기운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용소폭포에서 오색약수터로 이어지는 주전골 탐방로는 대부분 내리막길이다. 어르신이나 어린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특히 선녀탕과 금강문 일대는 암벽과 계곡의 조화가 장관을 연출한다.
‘설악(雪岳)’. 산마루에 오래도록 눈이 덮이고, 암석이 눈같이 희다고 ‘설악’으로 불린다.
설악산은 국립공원이자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1호),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 백두대간보호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자연유산이다.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들의 피난처이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울타리로 보호되고 있는 곳은 전국에서 설악산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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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273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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