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주임신부님 강론

2023년 12월 12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작성자김유정|작성시간23.12.12|조회수146 목록 댓글 0

이사 40,1-11; 마태 18,12-14

 

+ 찬미 예수님

 

오늘 1독서의 말씀은 지난 주일 1독서 말씀과 같은데요, 지난 주일에는 중간 부분이 생략되었는데 오늘은 생략되지 않고 이사야서 401절에서 11절까지가 봉독되었습니다.

 

이사야서 40장에서 55장까지를 2 이사야서라 부르는데요, 1-39장까지가 기원전 8세기에 활약했던 이사야 예언자의 말을 전하는데 비해, 2 이사야서는 기원전 6세기에 활약했던 또 다른 예언자가 이사야의 말을 새롭게 해석하여 선포한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기원전 6세기에 있었던 가장 큰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것입니다.

 

바빌론에서는 신들을 위한 행렬과 전쟁에서 승리한 임금들을 위한 개선 행진을 마련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그러나 제2 이사야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야훼께서 광야를 거쳐 당신 백성을 이끄신다는 의미인데, 이렇게 광야를 통해 당신 백성을 이끄시는 것은 출애굽 때 있었던 일입니다. 즉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오는 길이 또 다른 이집트 탈출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신다.” 이 말씀으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목자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연약한 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신다는 말씀이 무척 와닿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아니요?”이지 않을까요?

 

아흔아홉 마리를 지키는 게 맞지 않을까요? 한 마리를 찾으러 나섰다가 아흔아홉 마리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차라리 한 마리는 포기하고 남은 양들에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경제적인 논리를 내세울 때 예수님의 길과는 멀어집니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할 때 한 가지를 전제하고 있는데요, 그것은 내가 그 한 마리의 양 일리는 없다, ‘아흔아홉 마리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그 길 잃은 양이라 하더라도 아흔아홉 마리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까요?

 

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네 살 때 길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밥하시다 말고 제가 없어진 것을 알아차리고 찾으러 오셨는데 집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서, 그것도 철길 건너편에서 혼자 울고 있는 저를 보시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하십니다. 그때 저는 엄마, 집에 있는 동생은 어떡하고 저를 찾으러 오셨나요?’라고 의문을 제기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흔아홉 마리의 양은, 한 마리 양을 찾아 길을 나선 목자를 보며 불안해하기보다, ‘, 내가 길을 잃어도 저렇게 나를 찾아오시겠구나하고 생각하며, 도리어 안도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1독서에서 이사야서의 말씀을 들으며 이 말씀이 갖고 있는 우의적 의미가 무엇인지, 복음을 통해서 듣게 됩니다. 오늘은 유배지에서 돌아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께서 목자가 되어 주신 것처럼,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목자가 되어 주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죄로 인해, 또 크고 작은 어려움으로 인해 나 자신이 만든 유배지에서 유배 생활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우리를 예수님께서 찾아내시어, 새끼 양을 팔로 모아 품에 안듯, 길 잃은 곳, 유배지에서 우리를 데려 내 오시는 것이 대림 시기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실은 우리가 돌아오기를 예수님께서 기다리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착한 목자", 칼리스토 카타콤바 벽화, 로마 (3세기 중엽)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