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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임신부님 강론

2025년 5월 6일 부활 제3주간 화요일 <내가 생명의 빵이다.>

작성자김유정|작성시간25.05.06|조회수135 목록 댓글 0

사도 7,518,1; 요한 6,30-35

 

+ 찬미 예수님

 

오늘 제1독서에서 스테파노 성인의 순교 장면을 들었습니다. 스테파노 성인의 순교는 예수님의 수난과 돌아가심과 많이 닮았습니다. 박해자들은 일제히 스테파노에게 달려들어 그를 성 밖으로 몰아내고는 돌을 던지는데이 장면은, 예수님께서 나자렛에서 첫 번째 복음 선포를 하신 뒤에 고향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몬 후, 벼랑까지 끌고 가 떨어뜨리려했던 일(루카 4,29)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스테파노를 성 밖으로 몰아내어 죽인 것은,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 밖으로 끌고 가 처형한 것과 연관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실 때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라고 기도하시는데,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같은 기도이지만,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시고, 스테파노는 예수님께 기도한다는 것이 차이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라고 기도하시는데, 스테파노는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스테파노의 기도는 이루어졌는데요, 스테파노를 죽이는 일에 찬동하고 있던 사울은, 나중에 그 죄를 용서받고 바오로 사도로 거듭나게 됩니다. 한편, 예수님의 기도 역시 이루어져서, 예수님을 죽이는 일에 찬동하던 예루살렘 사람들은 성령강림 때에 성령을 받으며 그 죄를 용서받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군중은 예수님께 당신은 무슨 표징을 행하여 우리가 믿도록 하겠느냐?”고 묻습니다. 그들의 말은, “모세는 조상들에게 만나를 내려 주어, 먹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만나를 준 것은 모세가 행한 가장 위대한 기적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하늘에서 빵을 내려 준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하늘에서 참된 빵을 내려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내려 주었다.”라는 과거형을, “아버지께서 내려 주신다.”라며 현재형으로 바꾸십니다.

 

그들이 선생님, 그 빵을 항상 우리에게 주십시오.”라고 청하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생명의 빵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첫째로는 하느님의 지혜또는 하느님의 계시를 의미하고, 둘째로는 성체성사를 의미합니다. 오늘부터 목요일까지 복음에서는 첫 번째 의미가 강조되고, 금요일 복음에서 생명의 빵은 성체성사로 확대됩니다.

 

집회서에 이런 구절이 있는데요, “나를 먹는 이들은 더욱 배고프고 나를 마시는 이들은 더욱 목마르리라.”(집회 24,21) 여기서 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모세와 만나와 지혜는 더 이상 충분한 양식을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참된 양식을 주십니다. 그 양식은 일차적으로는 말씀이고, 두 번째로는 성체입니다.

 

우리가 미사에 참례하는 이유는,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를 통하여 예수님이라는 생명의 빵을 말씀으로, 또한 성체로 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라는 말씀을 되뇌며, 예수님을 정말 나의 생명의 빵으로 대하고 있는지 성찰합니다. 진실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 행동의, 제 삶의 근거로 삼고 있는지, 진실로 예수님의 몸을 제 힘의 원천으로, 제 생명의 근원으로 삼고 있는지 말입니다. 인간적인 지혜를 따르려 하고, 인간적인 힘에 의지하려 하면서 나는 생명의 빵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따른다고 말한다면, 두 주인을 섬기는 셈이 될 것입니다.

 

스테파노 성인은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마지막으로 바치신 기도 그대로 예수님께 바쳐드림으로써, 예수님의 가르침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스테파노 성인은, 예수님이 진실로 자신에게 생명의 빵이 되시게 하였습니다.

 

프라 안젤리코, 스테파노의 순교, 1447-1449년
출처: File:Angelico, niccolina 24.jpg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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