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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임신부님 강론

2025년 8월 22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모든 율법과 예언자들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습니다.>

작성자김유정|작성시간25.08.22|조회수299 목록 댓글 0

 

1,1.3-6.14-16.22; 마태 22,34-40

 

+ 오소서 성령님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입니다. ‘모후란 임금의 어머니를 뜻하는 말입니다. 열왕기 상권(2,19-20)에 보면 어머니 밧 세바가 솔로몬 임금을 찾아가자 솔로몬은 어머니를 맞으며 절하고 왕좌에 앉은 후 어머니를 자기 오른쪽에 앉게 합니다. 밧 세바가 청이 있는데 거절하지 마시오라고 말하자 솔로몬은 어머니, 말씀하십시오. 거절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이 장면은 교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성전을 지어 봉헌했던 솔로몬의 타락하기 전 모습은 그리스도의 예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솔로몬이 어머니에게 했듯 그리스도께서도 성모님을 당신 오른쪽에 앉게 하시고 성모님의 청에 귀 기울이시리라는 믿음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가 오늘로 완성되는데요, 영광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은 전례에서 언제 기념할까요? 주님 부활 대축일에 기념합니다. 그렇다면 2단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은? 40일 뒤인 주님 승천 대축일에 기념하고요, 3단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은 그로부터 열흘 뒤인 성령 강림 대축일에 기념합니다. 4단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하늘에 불러올리심은 8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 기념합니다. 그리고 5단 예수님께서 성모님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바로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에 기념합니다.

 

성모님께 왕관을 씌워 장식하는 관습은 431년 에페소 공의회 이후 모든 지역에서 두드러졌습니다. 그러다가 1854년에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교의가 반포되었는데, 1954년에 교의 선포 100주년을 맞아 비오 12세 교황님이 531일을 여왕이신 마리아 축일로 제정하셨습니다. 이후 전례력 개정을 통해 531일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이 되고, 성모승천 대축일인 815일로부터 8일째 되는 날인 822일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이 신비가 전례력으로 들어온 것은 20세기의 일이지만, 교회는 훨씬 이전부터 성모님께서 모후이심을 기념해왔습니다. 제가 다음 카페에 강론을 올리면서 하인리히 비버라는 작곡가의 묵주 소나타를 종종 올리는데요, 비버는 1644년생인데도, 예수님께서 성모님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이 이 곡에 들어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룻기의 말씀입니다. 상징으로 가득한 말씀입니다. 엘리멜렉과 나오미 부부는 두 아들과 함께 길을 떠납니다. 엘리멜렉은 하느님은 나의 왕이시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엘리멜렉이 죽게 됩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님이요 왕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이 죽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아들의 이름은 마흘론과 킬욘이었는데 이들도 죽어 버립니다. 두 아들의 이름은 각각 질병과 허약함인데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신앙을 잃고 멸망할 것을 암시합니다.

 

나오미는 은총이라는 뜻인데요, 나라에는 기근이 들고 남편과 두 아들도 죽고 힘없는 며느리들과 살아가면서도 주님의 은총이 그를 돌보리라는 의미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처지를 상징하는 이름입니다.

 

며느리 이름은 오르파와 룻입니다. 오르파는 이라는 뜻으로서 과연 시어머니에게 등을 돌리고 떠나갑니다. 하지만 룻은 이라는 뜻으로서 끝까지 시어머니와 남기로 합니다.

 

룻기에서 중심이 되는 단어는 헤셋인데요, 이 단어는 주로 자비로 번역되지만, 사랑, 은총, 자애, 충실, 성실함 등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과 특정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그 관계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할 때에 그것이 헤셋입니다.

 

룻이 나오미에게 헤셋을 베푼 것처럼 하느님께서 룻에게 헤셋을 베푸신다는 것이 룻기의 주제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이 헤셋, 즉 은총과 자비와 사랑은 룻에게만 머물지 않고 룻을 통하여 온 백성에게 미칩니다. 그리하여 룻은 구세주 예수님의 조상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룻은 성모님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복음에서 율법 교사가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네 온 마음으로, 네 온 영혼으로, 네 온 정신으로 너의 하느님이신 주님을 사랑하라.’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입니다. 둘째도 이와 비슷합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 모든 율법과 예언자들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믿음이 부족하다는 말을 곧잘합니다. 믿음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사랑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사랑은 믿음의 척도이며, 믿음은 사랑의 영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it/angelus/2014/documents/papa-francesco_angelus_20141026.html)

 

우리에게 믿음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사랑을 키워야 합니다. 사랑을 키우기 위해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큰 계명을 묻는데 두 가지로 답하신 이유가 그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이고,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그만큼 하느님께서 우리를 자비로이 대하신다는 것,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총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룻기의 가르침입니다.

 

우리에게 그럴 힘이 없다고 느껴질 때 모후이신 성모님께 기도드려야 합니다. 성모님게서 천상과 지상의 모후이시므로, 우리는 어린이와 같은 믿음과 단순함으로 성모님께 의탁해야 합니다. 어린아이가 어려울 때 어머니께 달려가 어머니의 사랑과 보호와 돌봄에 의탁하듯, 우리도 성모님께 달려가야합니다. 성모님은 우리의 보호자, 피난처이시며 우리의 기쁨과 희망이십니다.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https://youtu.be/gwsWIWjNMJA?si=R-k6odZiRCDaVo6w

https://youtu.be/USRRRU_oP3Q?si=11RDUA7z8U-ZLFhB

https://youtu.be/wnHH1fguDm4?si=EDvvnmKwg9Ivg7jk

https://youtu.be/CAKq2NyjY98?si=Dl4huH7dQX2A56LZ
* 비버, 묵주 소나타, 영광의 신비 5단, 예수님께서 성모님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

프라 안젤리코, 예수님께서 성모님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 1437-1446년.
출처: Fra Angelico 038 - Coronation of the Virgin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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