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저는 끝없는 고통의 굴레같던 제 학창시절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되었어요. 정말 다사다난했던 지난 날들에는 언제나 배우님이 제 곁에 계셨답니다. 제가 짊어진 모든 것들이 저를 옥죄어 오던 순간에도, 그것들을 전부 내려놓고 먼 곳으로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도 배우님은 항상 제 마음 한 켠에서 마침표를 쉼표로 대체할 용기와 의지를 불어넣어주셨어요. 무대 위에서는 한 이야기로서의 배우님, 그리고 무대 밖에서는 노윤이라는 한 인간으로서의 배우님. 어떤 모습이건 배우님의 존재 자체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있자면 제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야만 하는 뚜렷한 이유이자 목표가 생긴 느낌이 든답니다. 지금의 제가 이렇게 당당히 존재할 수 있을 수 있던건 그 누구도의 덕도 아닌 배우님 덕분이라고 믿어요. 항상 머릿속의 생각들을 마음의 금고 한 켠에 전부 몰아넣어두고 거들떠보지도 않으려고 했던 제가, 이토록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남들이라면 가지 않을 길로 직접 한 발을 내딛었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아직 제가 선택한 이 길이 정말 옳은 건지에 대한 확신은 들지 않지만, 제가 어느 길을 가든 배우님께서 앞장 서 등불을 켜고 제 주변을 밝혀주실 것을 알기에, 그리고 그런 배우님을 믿고 영원히 함께 걸어갈 제 자신을 잘 알기에 후회는 하지 않아요. 물론 제 학창시절엔 마침표를 찍게 되었지만, 이 마침표가 결코 종지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이 마침표가 앞으로 제가 배우님과 함께 걸어나갈 새로운 미래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제 십 대 시절의 반 이상을 배우님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하답니다. 지금 이 편지를 쓰고있는 와중에도 배우님은 잘 지내시는지, 또 어떤 멋진 모습으로 돌아와 저를 놀라게 해주실지, 머릿속이 온통 배우님으로만 가득 차고 있어요.
정말 좋아해요. 많이 보고싶어요 배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