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사러 마트에 가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집에 가져오면 곧바로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 식품인데, 정작 매장에서는 냉장고 밖 진열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달걀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면서 왜 마트에서는 상온에 두는 걸까?”
많은 소비자가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궁금증이다. 얼핏 보면 관리가 허술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여기에는 달걀의 신선도를 지키기 위한 이유가 숨어 있다.
달걀을 냉장 보관해야 한다면 마트는 왜 굳이 상온에 진열할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온도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달걀은 생각보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 식품이다.
만약 마트에서 냉장 보관된 달걀을 구매한 뒤 따뜻한 외부 공기에 노출된 상태로 집까지 이동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차가운 달걀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수분은 달걀의 품질 저하를 촉진할 수 있으며, 신선도 유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마트나 직거래 매장에서는 처음부터 상온 상태로 판매해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급격한 온도 변화를 줄이는 방식을 택한다.
즉, 상온 판매는 관리가 소홀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달걀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그렇다고 집에서도 상온 보관하면 될까?
여기서 많은 사람이 헷갈린다. 마트에서 상온에 진열돼 있었다면 집에서도 그냥 두어도 되는 것 아닐까. 전문가들의 답은 ‘아니다’이다.
집에 도착한 이후에는 더 이상 외부와의 큰 온도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려면 냉장 보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특히 여름철처럼 기온이 높은 시기에는 가능한 한 빨리 냉장고에 넣는 것이 좋다.
반대로 냉장 진열된 달걀을 구입했다면 귀가할 때 아이스팩이나 보냉 가방을 활용해 온도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달걀을 구입할 때는 유통기한만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산란일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산란일이 최근인 제품일수록 상대적으로 신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껍데기에 금이 가거나 손상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는 무조건 냉장고로
달걀은 기본적으로 10도 이하에서 보관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냉장고 문 쪽 달걀 전용 칸이 반드시 최선은 아니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온도 변화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냉장고 안쪽처럼 온도가 비교적 일정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른 식재료와 직접 닿지 않도록 구입 당시의 포장 상태 그대로 보관하는 것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