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첨단기술 형벌 식민지에서 벌어지는 탄압과 착취의 기록- 베일에 가려있던 신장 재교육 수용소를 들여다보다
휴대전화에 외국과 소통할 수 있는 앱을 깔거나 기도를 많이 했다는 이유로, 이슬람과 관련된 동영상을 본 것이 빌미가 되어 1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지목돼 수용소에 갇혔다. 곳곳에 설치된 얼굴 음성인식 감시 카메라는 수감자가 고통을 못 이기고 오열하거나 한밤중에 몰래 위구르어로 이야기를 하기만 해도 곧바로 적발해냈다. 수용소 밖 사람들도 생체 정보를 강제로 등록하고 모든 일상을 감시당하고 있다.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2017년부터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오랫동안 현지에서 위구르 문화와 사회를 연구해 온 인류학자 대런 바일러는 수용소에서 탈출하거나 간수와 교사 등으로 일했던 이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중국 당국의 문서 등을 분석해 쓴 이 책에서 첨단기술 감시 아래 이슬람교도 소수민족이 겪는 공포, 절망, 슬픔, 분노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신장의 재교육 수용소 실태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8년 11월 익명의 중국인이 언론을 통해 이닝시에 새로 지어진 대형 수용소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면서다.
2017년에 작성된 문건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 공안 당국은 소수민족 주민이 구금된 수용시설의 운영에 대해 지시하고 있다. 특히 수용자 탈출 방지, 세뇌 교육, 전염병 발생 통제, 수용자들의 친척 면회나 화장실 사용 러학 기준 등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감시 통제는 소수민족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선별과 구금으로 작동하는데,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는 이 끔찍한 실상을 구조적 분석과 생존자 구술을 통해 생생히 드러낸다.
펴낸곳: 생각의힘. 2026. 3. 23 발행. 강서도서관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