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돈>에서 <팡세>까지 삶과 죽음을 읽는 철학 수업- 유한한 시간을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당신에게 가장 믿음직한 안내자가 되어줄 철학책
삶과 죽음은 인생의 시간을 관통하는 여정이며, 삶과 죽음에 대한 물음은 그 여정을 포괄합니다. 인생 여정을 걷는 것이 인간의 본질에 속하기에, 인간을 ‘호모 비아토르’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합니다.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는 우리말로 길 위의 인간, 여정에 있는 인간, 여행하는 인간, 순례하는 인간 등으로 옮깁니다. 인간 존재를 해석하는 숱한 개념이 있지만, 우리의 인생과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이보다 더 절실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정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1부 영혼의 여정
ㅇ 죽음을 사유하는 것은 좋은 삶이 무엇인지 깨닫는 길입니다. 죽음의 사유는 삶과 죽음을 포괄하는 인간 존재의 깊은 신비에 다가가려는 시도입니다.
ㅇ 죽음을 인정하면서도 좋은 삶과 행복을 허무함과 두려움 없이 추구하는 태도는 소크라테스가 보여줬듯이 이론적인 지식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덕을 함양하고 훌륭한 행위를 수행하고 인생에 걸쳐 삶의 방식이 덕의 실천에 부합되도록 애쓰고, 그 보람을 즐기는 가운데, 마침내 자기 자신을 설득하고 편한함에 이릅니다. 죽음이 없어야 좋은 삶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삶이 죽음을 자연스럽고 초연하게 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ㅇ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 불멸이라는 죽음 후의 영속적 삶에 희망을 두지 않고서도 죽음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부 죽음의 기예
ㅇ 최고선은 영혼 불멸이라는 전제 아래서만 실천적으로 가능하다. 영혼 불멸은 도덕법과 떼어놓을 수 없게 결합된 순수한 실천이성의 요청이다
ㅇ 스토아철학은 죽음의 문제에 있어서도 깊은 사유로 이끌면서도 삶에 적용되는 실천적인 사고와 태도의 지침을 제시합니다. 죽음이라는 주제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불안감과 대면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어쩌면 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ㅇ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행복이란 결국 우주 법칙의 근원인 신의 뜻과 내면에서부터 조화를 이루는 덕스럽고 정의로운 삶을 사는 것이고, 이 세계에서 ‘이방인’이 아니라 온전한 ‘시민’으로 사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삶은 지상 생애의 시간적 지속을 통해 충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라는 시간성 안에서만 사유되고 감지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멸하는 세계에 속한 인간이 영원이라는 시간의 심연을 대하며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현재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서입니다. 그 현재에 대한 의식이야말로 죽음을 성찰하는 철학적 수련이 지향하는 것입니다.
3부 영원의 거울 앞에서
ㅇ 영원을 무한하게 시간이 지속되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무시간성으로 이해한다면, 현재를 사는 사람은 영원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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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죽음의 인간학
죽음의 의미에 대해 음미하고, 단지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고 의미 있으며 선을 지향하고 덕을 수행하는 ‘좋은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은, 수고로운 길입니다. 그런 점에서 세네카가 말한 ‘별을 향한 쉬운 길은 없다’라는 경구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애써 진리를 추구하고 선을 행하고자 하며 더 나은 인격을 도야하고 의미 있고 좋은 삶을 살고자 하는 노력은 고단하지만 귀하고 보람됩니다. 이러한 노력은 죽음에 대한 명상을 통해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철학을 통해 배웁니다. 물론 죽음에 대해 사유하는 것은 언제나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한한 인간은 ‘거울 속의 희미하게’ 영원을 가늠할 수밖에 없으며, 죽음의 전모를 알고자 하는 욕심 대신에, 어느 순간 죽음을 신비로서 인정하는 겸손한 마음에 이르러야 합니다.
펴낸곳: 어크로스출판그룹. 2026. 3. 16 발행. 강서도서관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