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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괜찮은 하루- 권순표 에세이

작성자녹양|작성시간26.06.18|조회수13 목록 댓글 0

권순표는 1995MBC에 기자로 입사했다. <시사메거진 2580>, <뉴스데스크> 앵커, 파리 탁파원, <뉴스외전> 앵커 등을 거쳐 현재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권순표의 물음표>를 진행하고 있다.

기자라는 직업 덕분에 많은 곳을 떠돌아다녔고, 젊은 시절 그 방랑이 주는 낯섦이 감수성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농담과 진지함의 비율은 어묵 국물과 간장의 비율 정도여야 맛이 난다고 믿는다. 다만 그 한 줌의 진지함은 몹시 순도가 높아야 한다는 의무감 정도는 가지고 있다. 진지함이 일정 비율을 넘으면 오히려 짝퉁이 되기 쉽다는 편견을 가졌다.

 

길을 찾는 사람의 일상과 시선- 하루를 묻고, 삶을 다시 생각하다

결국 삶이란, 기회를 놓치고, 실수를 저지르며 그리고 때로는, 그것들을 바로잡을 기회다

 

나는 공평하게 보이기 위해서 무조건 까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기계적 중립은 옳지 않은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나의 뇌리에 각인돼 있는 공포다. 그렇다고 외운 길을 갈 형편도 되지 않는다. 길치는 길을 기억하는 데 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향을 중요시한다. 이리저리 지름길을 찾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 굳이 정해진 길을 걸으려 하지 않는다. 어떤 지점을 지향하며 그저 뚜벅뚜벅 걷는다. 이 글은 나의 지향과 그 여정에서의 중얼거림이다

 

어제의 삶이 단순할수록 오늘의 마음은 깊어진다는 것, 그리고 걸어야 생각이 또렷해진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 그 깊이는 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되었고, 흔들리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붙들어 주는 기준이 되었다.

 

펴낸곳: 매디치미디어. 2026. 1. 28 발행. 강서도서관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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