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저의 페북에 실었던 글입니다.
그림장왕 모임을 소개하느라 다소 딱딱하게 글을 썼던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미투 운동에 동참하고 계신 분들께 좀 더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어서
약간 수정하여 이곳에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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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힘, 그림자왕: 내면의 가부장제 치유모임 사전등록 오늘 마감합니다.
백윤'영미'입니다.
동계올림픽 컬링팀 덕에 "영미~~~" 로 제 이름이 뜨는 동시에 ㅎㅎㅎ 이윤택, 오태석...이라는 이름들이 수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미투'에 힘입어 잠시 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성폭력이 난무하던 서울예전, 연희단거리패, 오태석, 이윤택을 거쳐 왔습니다. 그런 어두운 역사의 중심에서 배우고 일하면서 좌절했었고 예술가로 사는 것을 포기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있어왔던 가정폭력, 성폭력의 생존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제가 나아갈 길이 어느 순간부터 조금 다른 각도에서 펼쳐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가치관들을 받아들이고 수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고통과 회복을 반복하다보니 어느 새, 여성주의로 상담하고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상처받을 수 있지만 치유될 수 있고, 새로운 힘과 지혜로 고통 받는 또 다른 이를 도울 수 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내면은 건강한 부분과 가부장제 등에 영향을 받아 왜곡된 신념을 갖고 있는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성을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 그림자왕! 이 그림자왕은 가부장제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가 내면화한 한 부분입니다. 이렇게 내면에 생긴 부분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라지라.”고 하면 더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고 교묘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다른 부분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외부의 가부장제와 내면의 그림자왕을 동시에 볼 수 있어야 하며 그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그 답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림자왕 세미나 및 집단상담’을 통해 진지한 탐구를 이어가겠습니다.
용기내어 미투 운동에 동참하고 계신 모든 피해자들께 진심어린 감사와 지지를 전하며...
파주에서 백윤영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