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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생활

레오 리오니가 지은 우화 「내 거야」

작성자샘물|작성시간07.07.12|조회수113 목록 댓글 0
내 거야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

 

무지개 연못 한가운데 작은 섬이 하나 있었습니다. 못가에는 반들반들한 조약돌이 깔려 있었고, 고사리과 식물과 잎이 넓은 잡풀들이 우거져 있었습니다.

그 섬에는 툭하면 싸우는 개구리 셋이 살았는데 이름은 돌이와 철이와 순이였습니다. 그들은 날이 샐 때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공연히 옥신각신 말다툼을 했습니다.

"연못에 들어오지 마! 이 물은 내 거야." 돌이가 외쳤습니다.

"그 선에서 나가! 그 땅은 내 거야."철이가 외쳤습니다.

"공중은 내 거야!" 순이가 나비를 잡으려고 팔짝 뛰면서 소리쳤씁니다.

하루는 커다란 두꺼비가 나타나서 말했습니다.

"난 섬 건너편에 살아. 그런데 온종일 '내 거야! 내 거야! 내 거야!'하는 소리가 들려. 너희들이 끊임없이 말다툼을 해대서 평안할 날이 없다구. 계속 이런 식으로 살 수 없잖니!"

그러고는 천천히 돌아가서서 풁숲으로 껑충 뛰어 사라졌습니다. 두꺼비가 떠나자마자 돌이가 커다란 지렁이를 물고 달아났습니다. 철이와 순이가 쫓아가며 외쳤씁니다.

"벌레는 모두 내 거야!."

그러나 돌이는 싸울듯이 개골댔습니다.

"이건 아냐, 이건 내 거야!"

갑자기 하늘이 어두컴컴해지면서 멀리서 천둥소리가 울려오며 섬을 휩쌌습니다. 빗줄기가 하늘을 메우더니 연못은 흙탕물이 되었습니다. 물이 불어나면서 섬을 삼켜 섬은 점점 작아져갔습니다. 개구리들은 겁이 덜컥 났습니다. 거세게 출렁이는 시커먼 물 위에는 이제 하나의 바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무서움과 희망을 함께 나누고 있기에 한결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조금씩 물이 빠졌습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더니 완전히 멈추었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그들은 구해준 그 큰 바위는 정말은 바위가 아니었습니다.

"네가 우리를 구해주었구나!" 개구리들은 두꺼비를 알아보자 외쳤습니다.

 다음날 아침 물이 맑아졌습니다. 햇살이 연못 모래바닥에서 노니는 은빛 송사리떼를 뒤쫓아다녔습니다. 개구리들은 즐겁게 물 속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란히 헤엄치며 섬둘레를 온통 돌아다녔습니다. 그들은 한데 어울려 하늘에 가득한 나비떼를 쫓으며 팔딱팔딱 뛰어다녔습니다.

나중에 풀숲에서 쉬고 났을 때, 그들은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감을 맛보았습니다.

"평화롭지 않니?" 돌이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름답지 않니?"철이가 말했습니다.

"또 있어, 뭔지 아니?" 순이가 말했습니다.

"몰라, 뭔데?" 돌이와 철이가 물었습니다.

"우리 거야" 순이가 말했습니다.

 

<문제>

1.무지개 연못을 소란스럽게 만든 것은 무슨 말 때문일까요? 또 그 말에 담긴 사고방식은 무엇일까요?

 

2.개구리들이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 과정을 써봅시다.

 

3.'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 때 적당한 근거가 될 수 있는 내용을 두 가지 들어봅시다.

 

<문제 해설>

1."내 거야"라는 말, 그 말에 담긴 이기적인 삶의 자세

이기적인 사고 방식과 삶의 모습은 이 세상을 욕심에 가득찬 세상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무지개 연못에 바람 잘 날이 없었던 것은 "내 거야"라고 외쳐대는 개구리들의 이기주의 때문입니다. 물론 나를 생각하고, 나를 위하는 태도가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남을 생각하지 않고  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태도가 된다면 아름다운 세상을 이룰 수 없습니다. 세상은 함께 살아가면서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이니까요.

 

2.시련은 인간을 성숙하게 합니다. 시련을 겪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어려움을 헤쳐나갈 지혜를 얻기도 합니다. 이야기 속의 개구리들은 홍수를 겪으면서 성숙해졌습니다. 함께 두려움과 희망을 나누면서 자기만 생각하던 이기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더 읽을 거리-서로의 체온으로

 

두 사람이 눈보라치는 산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디가 어딘지 길을 분간할 수도 없고, 숨을 쉬면 곧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날씨였습니다. 그때 그들은 눈 위에 쓰러진 한 노인을 발견했습니다. 한 사람은 그 노인을 업고 가자고 했고, 또다른 사람은 그냥 가자고 했습니다. 노인을 업고 갔다간 두 사람조차 죽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은 먼저 길을 떠났고, 한 사람은 노인을 업었습니다. 노인을 업고 숨을 헐떡이며 길을 찾던 한 사람은 한참 길을 가다가 눈 위에 쓰러진 자기의 친구를 발견했습니다.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습니다. 추위에 지친 그 친구는 산장을 눈앞에 두고 쓰러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노인을 업은 그 남자는 춥고 힘들지 않았을까요? 힘이 들었기에 그는 살 수 있었습니다. 노인을 업었기에 추위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체온이 서로를 따뜻하게 했으니까요.

 

3.주장에는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어떤 주장을 펼 때 그 근거를 대지 않는다면 주장의 설득력이 없어질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주장에 여러분은 동의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근거를 댈 수 있을까요? 다음의 몇 개의 문장에서 여러분 생각의 실마리를 찾아보세요.

*사람에겐 감정이 있습니다. 감정은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 인간의 문명은 어느 누군가 혼자의 힘으로 된 것은 아닙니다.

* 인간은 자연의 변화,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온갖 어려움을 혼자 극복해낼 수 없습니다.

 

<읽기 자료 해설>

이 글은 레오 리오니가 지은 우화 「내 거야」입니다. 자기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살아가던 개구리들이 시련을 겪으면서 '우리'를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함께 사는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와 비슷한 우화로 앧 슬리벤이 지은 [지나쳐간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통에 빠진 이웃을 외면하며 자기 일에만 매달리는 이기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지요. [내거야]와 비교하며 읽어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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