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미륵반가사유상의 그 '웃음'

작성자조영희|작성시간12.08.03|조회수721 목록 댓글 0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이다.
이 미륵상은 일본 국보 1호로 고류지(광륭사)에 보관된 나무조각상을 원본으로 복제한 것이다.
재료가 일본에서 나지 않는 금강송이며 우리나라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상과 유사해
국내 학자들은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제작했거나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의 신비한 예술성에 일본에서도 아주 자랑스럽게 여겼던 것이며
불상의 그윽한 미소는 마치 모나리자의 은은한 미소에 버금갈 정도로 아름다운 것으로 격찬받고 있다.
미륵반가사유상 복제는 박찬수 목아박물관장이 맡아 일본을 수십 차례 오가며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다.

“나는 지금까지 철학자로서 인간 존재를 최고로 완성시킨 모습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뛰어난 예술 작품들을 접해 왔다.
고대 그리스 신들을 조각한 조상도 보았고, 고대 로마시대에 만든 수많은 뛰어난 기독교적인 예술품들도 보아 왔다.
그러나 그들이 만든 그 어느 것에도 아직 완전히 초극되지 못하는 단순한 지상의 인간적인 냄새가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 광륭사의 불상에는 참으로 완성된 인간 실존의 최고의 이념이 남김없이 완전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것은 이 지상에 있어서의 모든 시간적인 것의 속박을 초월해서 달성해낸 인간 존재의 가장 청정한,
가장 원만한, 가장 영원한 모습의 표징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의 유명한 염세철학자 야스퍼스가 이미 격찬 미륵보살반가유상이다.

"똑같이 '사유'하는 모습을 표현했지만 한국의 반가사유상은 고요, 평안, 잔잔한 미소를 전해주는

반면 로댕의'생각하는 사람'은 무거운 고뇌를 전해준다는 점에서 다르다."

"반가사유상이 고요와 평안을 전해주는 것은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거리낌 없는 아름다움'이

구현돼 있기 때문이며, 그런 점에서 뛰어난 장인은 돈이나 명예 등 인간적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법정스님은 유럽이 자랑하는 로뎅의 조각 '생각하는 사람'과 비교해서 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는

동양 예술에 깃든 아름다움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고 높게 평가하였다.

“웃는다. 입만 웃는 것이 아니다. 얼굴 전체가 웃고 있다. 웃으려고 의식한 것이 아니다.
삼매(三昧)에 몰입하면서 느끼는 환희로 기쁨이 마음에 넘치면서 얼굴이 환하게 피어난 것이다.

 조각한 것이 아니다. 적송 그 나무속에 들어앉아 삼매의 희열이 바깥으로 배어나면서 완성된 모습이다.
 합장하고 가슴 두근거리며 바라다보아도 전혀 인위(人爲)를 감지할 수 없다. 전혀 구애됨이 없는 천연스러움이다.
순수 무구한 지락(至樂)의 형상을 저렇게 표현한 것이다.”  -조선일보사가 2008년에 발간한 <일본 속의 한민족사>에서-
이 불상에 어린 일화(逸話) 한 토막이다.
1960년에 있었던 일이었다. 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 도취된 일본의 한 여학생이 뛰어 들어 미륵을 얼싸 안았다가 그만

 미륵의 가녀린 새끼손가락을 부러뜨리는 불상사에 전 일본을 놀라게 한 일이 있었다. 떠들썩한 매스컴에 놀라 자수한

이 학생은 그 정상이 참작되어 풀려났다. 국보를 훼손시킨 자신의 죄를 크게 속죄하기 위하여 그 학생은 열심히 공부하여

고등고시를 통하여 변호사가 되어서 평생을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의 대변인으로 살고 있다 한다.
이때 그 불상에서 떨어진 나무 재질은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춘양목이라는 것이 밝혀냈다.
국내 학계와 일부 일본 학계는 이 불상이 우리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국보 83호)과 너무 닮았고
재질이 소나무이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만들어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반가사유상이 만들어졌던 일본 아스카시대 나무불상 대다수는 녹나무로 만들어졌고, 소나무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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