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가 물속에 가라 앉을 때 한가지만 건지라면 이 반가사유상을 건저야 한다."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 말로(1901년 11월 3일 ~ 1976년 11월 23일)는 격찬한다.
일본 국보제1호 목조미륵 반가 사유상(半跏思惟像)에 최대의 찬사를 보낸 앙드레말로이다.
이 미륵반가사유상은 우리나라에서 제작하여 일본에 보낸 것으로 한국 불교예술의 걸작품이다.
불교는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파되었다.
백제 신라 고구려의 스님들은 인도를 찾아 인도 불교를 배워 우리만의 특유한 문화를 창출하였다.
중국의 불교문화는 '경직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은 너무 섬세하여 간드러진 불교문화를 보인다고 했다.
한국은 일본과 중국의 중간지대로 독자적인 불교문화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이다.
"아주 자연스럽고 부드러우면서도 마치 보는 이와함께 대화가 될 수 있다.한마디로 인간미가 넘처난다."
이 불상은 일본 국보제1호 목조미륵 반가 사유상(半跏思惟像)이다.
이 불상은 연화대 위에 앉아서 반가부좌 자세로 오른손으로 얼굴을 괸 채 명상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반가부좌의 준말인 '반가(半跏)'이다.생각하는 불상이라는 뜻의 '사유상(思惟像)'이다.
왼쪽 다리는 내리고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에 얹은 반가부좌 자세로 약간 숙인 얼굴을 오른손을
뺨에 살짝 대고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 부처님은 미래에 부처로 태어나 중생을 구제하기로 정해져 있는 미륵보살다.
지금은 도솔천에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정진과 사색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미륵불은 현세불인 석가모니불의 뒤를 이어 다음 세상을 관장할 미래불이다.
이 미륵보살은 석가모니 입멸 후 56억 7천만년 뒤에 인간의 사바세계로 내려와 화림원(華林園)의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성불하여 부처가 된 후, 3회에 걸쳐 설법을 함으로써 모든 중생을 교화한다고 전해진다.
그때 미륵이 관장하게 될 미래 세상을 용화세계(龍華世界)라 한다.
또 미륵불상은 다른 불상과는 달리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지 않고 의자에 걸터앉아 반가부좌를 틀거나
서 있는 자세를 하고 있다. 이는 미륵불이 미래의 세상을 구제하기 위해 늘 고민하며 중생에게 다가오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경북 봉화 일대에서 나는 소나무로 제작하여 일본에 보낸 우리 불교문화의 걸작품이다.
‘‘슬픈 얼굴인가 하고 보면 그리 슬픈 것 같이 보이지도 않고,
미소짓고 계신가하고 바라보면 준엄한 기운이 입가에 간신히 흐르는 미소를 누르고 있어서
무엇이라고 형언할 수 없는 거룩함을 뼈저리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이 부처님의 미덕이다."
우리 조각사의 최고 정점에 서 있는 국보 78호와 83호 금동반가사유상에 대한 해곡 최순우가
솔직한 필치로 남긴 감상기이다.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은 경북 봉화 일대에서 나는 금강송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의 불상은 소나무가 살아서 서 있을 때 뿌리 쪽이 불상의 머리가 되게 만든다.
생나무는 수분을 뿌리 쪽에서 가지 쪽으로 공급하고 뿌리가 나무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뿌리 쪽을 불상의 머리로 삼을 때 머리에서 아래 쪽으로 수분을 내려주어 나무의 부식을 막아준다.
또 나무가 서 있을 때 남쪽으로 향한 부분이 불상의 얼굴이 된다.
남쪽은 늘 햇살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쉽게 갈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목조예술품은 천년이 가도 전혀 손상되지 않고 우리와 함께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