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4일 성균관 가족지킴이 활동보고서
가족이름 | 유해나 | ||
활동일자 | 2016년 6월 4일(토) | 활동시간 | 오전 9:00~오전 12:00 |
활동장소 | 성균관 명륜당 | ||
활동진행 순서 | -동제 앞에 집결 -성균관 해설 및 청소 구역 분담 -명륜당 목조건물 청소 -명륜당 제초작업 | ||
활동준비물 | 빗자루, 쓰레받기, 먼지 털이, 호미 | ||
활동내용 | 명륜당 목조건물청소, 명륜당 뜰 제초 작업 | ||
활동후기 | ‘오늘도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자’ 라는 마음으로 성균관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이지만 날씨는 무더운 여름날에 성큼 다가서 있었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촌장님과 함께 성균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성균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다른 때 보다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동재와 서재였다. 이곳은 성균관 유생들의 기숙사로 단순히 알고 있었는데 오늘 촌장님의 자세하고 명쾌하신 해설로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동재와 서재는 진사나 생원에 합격해서 들어온 상재생과 추천에 의해 들어온 하재생들이 각각 머물렀으며, 동제 뒤편에 있는 북을 한번 울리면 기상하고, 두 번 울리면 옷을 입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북이 3번 울리면 진사식당 으로 가서 밥을 먹었다고 한다. 진사식당은 내가 두 번이나 열심히 청소했던 곳인데 어디선가 몸가짐을 바르게 한 유생들이 이곳으로 걸어들어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상상을 잠깐 했다.
다음은 대성전으로 향했다. 대성전은 공자님을 비롯한 유교 성현 분들을 모셔둔 사당이기 때문에 대성전에 있는 동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바른 자세로 정숙해야 하고, 두 손을 앞으로 모아 공수 자세를 해야 한다고 촌장님께서 이곳에 도착하기 전 미리 알려 주셨다. 촌장님께서 설명하시는 내내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려니 조금은 힘이 들었지 만 이곳을 조선시대 때 임금님께서 직접 오셔서 유교 성현들에게 제사를 올렸 다고 하니 왠지 나도 모르게 두 손을 앞으로 공손히 모으게 되었다. 오늘날에도 이곳은 유교의 전통을 지키시는 많은 분들이 멀리 지방에서부터 올라 오셔서 제사를 모시고 있고, 올해도 제사를 모시는 행사가 성대히 열렸 다고 한다. 나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 행사에 참석하여 전통 있는 우리 유교문화를 체험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곳 대성전에서 두 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하나는 대성전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건물과는 다른 점을 하나 찾아볼 수 있는데 대성전의 기둥 밑 부분이 모두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우리 옛 건물의 기둥은 갈색으로 칠해서 있는데 이곳 대성전의 기 둥이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는 이유는 이곳은 유교 성현들을 모시는 사당으로써 매우 성스러운 곳이기 때문에 그 성스러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얀색으 로 칠했다고 한다. 기둥의 하얀색은 하늘 위 하얀 구름을 뜻하며 마치 구름 위에 대성전이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라고 촌장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그 말씀을 듣고 대성전을 다시 보니 정말 구름 위에 대성전이 떠 있는 듯 보였 다. 기둥의 색을 하나 칠함에 있어서도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유교를 숭배하는 강한 믿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또 다른 하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묘정비에 관한 것이다 묘정비는 문묘의 연혁을 기록한 비로 대성전 안뜰에 위치하고 있는데 대성전의 묘정비는 다른 비석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보통 조선시대에 세워진 비석은 대부분 거북이 모양의 돌이 비석를 떠받치고 있는데 이 묘정비는 커다란 귀부가 비석을 떠받치고 있다고 한다. 비석 아래 있는 돌의 모양이 마치 거북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사실 그것은 거북이가 아니라 바다 속 용왕의 7명 아들 중 둘째 아들인 귀부라고 한다. 용왕의 둘째 아들인 귀부는 원래 무거운 것을 들기 좋아하는 취미가 있었는데 그 귀부가 묘정비를 떠받치고 있다는 것이다. 용왕의 아들이 비석을 떠받치고 있다는 이야기는 곧 대성전의 신성함을 강조 하기 위해 생겨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는 우리나라 유적지의 비석 아래 있는 것은 모두 거북이라고 생각하 고 있었는데 묘정비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앞으로 비석 하나도 꼼 꼼히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 문화유산을 제대로 알고 즐길 수 있도록 우리 문화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외에도 성균관의 숨겨진 멋진 건물들을 촌장님의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성균관 둘러보기가 끝이 난 후, 두 팔을 걷어붙이고 본격적으로 명륜당 청소를 시작했다. 명륜당은 성균관 건물 중에 가장 큰 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건물이다. 3개의 방으로 이루어져서 한 곳에서만 계속 청소를 하지 않고 이곳저곳을 바지런히 돌아다니며 먼지를 털고 먼지를 쓸고 마루를 반질거릴 때까지 꼼꼼히 기름칠을 하며 닦았다. 명륜당은 커다란 몸집만큼 많은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었는데 비록 힘들었지 만 매우 깔끔해진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이제 안을 말끔히 청소했으니 밖의 모습도 깔끔하게 정리해 줄 차례였다. 비가 온 후 명륜당 뜰에는 여기 저기 잡초들이 많았다 나는 목장갑 낀 손에 호미를 꽉 쥐 채로‘깡깡’ 소리와 함께 잡초를 뽑기 시작 했다. 호미로 잡초를 뽑으려면 어쩔 수 없이 쪼그려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리도 저려오고 허리를 펴기가 힘들었다. 시골에 계신 우리 외할머니는 매일 포도밭에서 잡초를 뽑으시는데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계신 엄마는 잡초를 잘 뽑으시는데 나는 호미질이 익숙하지 않아 호미가 지난 간 자리에 잡초가 그대로 남아 있어 생각처럼 풀이 잘 뽑히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호미질을 하다 보니 나도 호미질이 익숙해 졌고 내 앞에 내가 뽑은 잡초들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고, 커다란 자루에 내가 뽑아낸 잡초들을 쏟아 부으니 어느새 나의 땀과 짜증, 더위도 함께 사라지는 듯 했고, 기분도 좋아졌다. 더운 날씨에 더위와 싸우며 햇빛 아래 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끝난 후에 느끼는 보람과 기쁨은 힘든 만큼 기쁨도 두 배가 된 매우 보 람된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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