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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매창, 이옥봉 세 여류시인의 그리움의 정수를...

작성자보리밭길|작성시간19.12.17|조회수42 목록 댓글 1

名妓 黃眞伊 戀詩 感賞 과 ♬내사랑 황진이의 노래/김유경 ♬

황진이, 매창, 이옥봉 세 여류시인의 그리움의 정수를...

 

창밖의 가을바람 소슬하고 들녘의 이파리들은 시들어만 갑니다.

청춘의 날은 가고 지난 시절에 대한 그리움만 깊어가는 계절,

누군가가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근년에 펴낸 졸저 "정(情)이란 무엇인가" 의 한 대목을 따와 녹여봅니다.

황진이, 매창, 이옥봉 세 여류시인의 그리움의 정수를 한번 느껴보십시오.

  황진이를 거처간 남정네들..

 

정인(情人)을 그리워하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탄식한 조선조 기생들의

정한(情恨)은 그리움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조선조 최고의 여류시인으로 꼽히는 기생 황진이(黃眞伊, 1516~?)의

그리움은 어떤 ‘그림’이었을까?

  황진이를 거처간 남정네들

 

상사몽(相思夢) - 꿈속의 그리움

 

相思相見只憑夢  그립고 보고파도 꿈길밖에 만날 길 없으니 

儂訪歡時歡訪儂  내가 님 찾아 나설 때 님도 날 찾아 나서네

 

願使遙遙他夜夢   원컨대 다른 밤 꿈에 서로 님 찾아 나설 때는

時同作路中逢  같은 시각에 출발해 중간에서 만날 수 있기를


  황진이

 

시기(詩妓) 가운데 황진이가 한글시로 이름을 날렸다면

매창은 한시로 이름을 날렸다고 할 수 있다. 

 
전북 부안 출신의 기생 이매창(李梅窓, 별명 癸娘, 1573~1610)은

18세에 28세 연상의 촌은(村隱) 유희경(劉希慶, 1545~1636)을 만나

평생을 정인으로 지냈다.

 

기생 매창(梅窓) 이야기

 

 

그러나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집이 서울이었던 촌은은 매창을 만난 지 2년 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가고 말았다.

부안에 홀로 남은 매창은 서울로 떠난 촌은을 정인으로 두고

평생 그리워하며 살았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정을 쌓은 후 재회하기까지 무려 15년이 걸렸다.

이팔청춘에 만났던 매창은 어느새 삼십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매창이 사랑한 천민 유희경

 

 금환(金環) - 금가락지

 

相思都在不言裏  차마 말은 못했어도 너무도 그리워  

夜心懷鬢半絲 하룻밤 맘고생에 귀밑머리 다 희었네 

欲知是妾相思苦   제 맘고생이 어떤지 알고 싶으시다면

須試金環減舊圍  헐거워진 이 금가락지 좀 보시구려

 

그리움에 지친 오랜 세월은 몸도 마음도 상하게 한다.

맘고생이 얼마나 심했으면 귀밑머리가 다 희어지고

딱 맞던 반지가 헐거워졌다고 했겠는가.

 

매창이 사랑한 천민 유희경

 

 

정인을 그리다 맘고생을 한 나머지 그 피폐해진 육

신을 이보다도 더 애절하게 빗댈 수 있을까.

 

  황진이, 매창 등 기생 이외에도 조선조에는 뛰어난 여류시인이 많았다.

 

 그들 중 둘만 꼽으라면 허난설헌과 이옥봉(李玉峰, 1550~?)을 들 수 있다.

이옥봉, 그녀의 그리움은 또 어떤 모습일까? 

  

시대의 초상 허난설헌과 이옥봉

 

몽혼(夢魂) - 꿈속의 사랑

 

近來安否問如何  요사이 우리님은 어떻게 지내실까

月到紗窓妾恨多  사창에 달 밝은데 이몸은 한이 많아

 

若使夢魂行有跡  만약 꿈속의 길에 흔적이 남는다면

門前石路半成沙  임의 문전 돌길이 반은 모래 되었으리.

  

꿈속의 사랑 긴 겨울 밤 사랑하는 임에 대한 꿈을 꾸어봅니다.

'꿈길 밖에 길이 없어' 꿈속 길을 달려 임에게로 갑니다.

얼마나 꿈길을 달렸으면 임의 문전 돌길이 반은 모래로 변했을까요?

 

[서프라이즈] 시대의 초상 (시대를 잘못 만난 조선의 여류작가, 허난설헌과 이옥봉)

 

이시는 조 선 명종 때의 여류시인 이옥봉의 연시(戀詩) 입니다.

이옥봉은 충청도에서 왕족인 이봉지의 서녀로 태어났으나,

결국 신분 때문에 정실이 되지못하고 어느 양반집 자제의 첩이 되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두사람이 헤여지게 된후,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을 그리며 수 많은 밤을 지새워

각혈을 하듯이 연시를 썼습니다.

 

봄이 되기 전, 깊은 겨울밤은 왠지몸이 시리게 춥습니다,

 사랑하는 임이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계절에

'몽혼'을 읽으며 '꿈길속의 사랑'을 한번꿈꿔 보시기 바랍니다.

 

모셔온 글

매창이 사랑한 남자, 천민 유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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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소피아 | 작성시간 19.12.18 잘 보았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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