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무작정 지리산 둘레 길을 걸었다.
무언가 뻥 뚤린 것 같은 마음이다.
혹시 그 허전한 마음에 무언가 채워질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말이다.
음력이 처음 시작되는 날인데 시작이 그렇게 즐겁지가 않다.
그렇다고 차분한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도 걸을 만큼의 힘이 있는 것이 고맙다.
알면 알수록 미로는 더 복잡한 미로가 된다.
정답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정답을 찾으려고 길을 헤맨다.
정답이 있으면 그것은 정답이 될 수 없다.
정답은 존재될 수가 없다.
정답은 존재되는 그 순간 정답이 아니다.
그러므로 진리를 찾으러 다니는 것은 가능하나 진리를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진리를 찾으러 다니는 그 시간이라는 과정 속에서만 참다운 진리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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