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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 / 문정희 팬티 / 임보

작성자보리밭길|작성시간20.03.08|조회수144 목록 댓글 0

 

 

 





 

⭐️ 치마 vs 팬티 外

 

치마 / 문정희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기는 있다|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은 것이 있음을 안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기는 있다
가만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뜨겁게 불어오는 회오리 같은 것
대리석 두 기둥으로 받쳐 든 신전에

어쩌면 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치마 - 문정희 / 팬티 - 임보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의 비밀이 궁금하여


남자들은 평생 신전 주위를 맴도는 관광객이다
굳이 아니라면 신의 후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자꾸 족보를 확인하고
후계자를 만들려고 애를 쓴다

 

치마와 팬티 그속엔 ~~/ 문정희, 임보.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다
여자들이 감춘 바다가 있을지도 모른다

 

참혹하게 아름다운 갯벌이 있고
꿈꾸는 조개들이 살고 있는 바다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죽는
허무한 동굴?

 

놀라운 것은
그 힘은 벗었을 때 더욱 눈부시다는 것이다
.

치마 - 문정희 / 팬티 - 임보

 

팬티 / 임보

 

제목: 치마 / 문정희...그리고 치마에 대한 답詩


문정희의 <치마>를 읽다가
그렇구나.         

여자들의 치마 속에 감춰진         

 

대리석 기둥의 그 은밀한 신전.         

남자들은 황홀한 밀교의 광신들처럼

         
그 주변을 맴돌며

한평생 참배의 기회를 엿본다

 

치마 / 문정희, 팬티 / 임보


여자들이 가꾸는 풍요한 갯벌의 궁전,          
그 남성 금지구역에 함부로 들어갔다가 붙들리면         

 

옷이 다 벗겨진 채 무릎이 꿇려         
천 번의 경배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런 곤욕이 무슨 소용이리         
때가 되면 목숨을 걸고 모천으로 기어오르는 연어들처럼  
       

 

⭐️ 치마 vs 팬티 外

 

남자들도 그들이 태어났던 모천의 성지를 찾아         
때가 되면 밤마다 깃발을 세우고 순교를 꿈꾼다

그러나, 여자들이여. 상상해 보라         
참배객이 끊긴.         
닫힌 신전의 문은 얼마나 적막한가!

 

치마 - 문정희 / 팬티 - 임보


그 깊고도 오묘한 문을 여는         
신비의 열쇠를 남자들이 지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보라.         
그 소중한 열쇠를 혹 잃어버릴까 봐         

 

단단히 감싸고 있는 저 탱탱한         
남자들의 팬티를!

치마 - 문정희 / 팬티 - 임보 

치마와 팬티 / 이수종

치마와 팬티/ 이수종 


문정희 시인의 <치마>와 임보 시인의 <팬티>를 읽다가
치마속 신전에는 달을 가리고
숨겨주는 창이 있다

 

바람을 빨아들이는 들창 주위를 서성거리며
은밀히 숨겨진 비밀을 열고 싶어

 

사내들은 신전가는 길목에서
치마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영역싸움을 벌인다

 

치마 - 문정희 / 팬티 - 임보


거기서 이기면 다 되는가
그건 일차 관문에 지나지 않는

 

창들끼리의 다툼일뿐

방패를 뚫고 침입하는

 

선택받은 승자의 개선을 위해서는
목숨을 건 더 큰 한판 승부가 남아 있다

 

나도 시인이 되고 싶다. - 치마와 팬티의 응수 / 시인 문정희 對 임보

 

사내의 완력만으로는 성문을 열 수 없다
문열려라 참깨하고

 

주문을 외우며

 사내들은 치마앞에서

 

치마성의 주인과 내통하는
카드 비밀번호를 맞춰 보아야 한다

 

옳거니 - 문정희 시인의 &lt;치마&gt;와 임보 시인의 &lt;팬티&gt;를 읽고 / 정성수

 

성주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는 구도자의 인내도 필요하고
계관시인의 음유도 필요하고

 

말 탄 백기사의 용맹도 있어야 되지만
힘하나 안들이고 성문을 열고 맞아들이는 경우도
아주 드물게 더러는 있어


치마앞에서는 여간 근신하며 공을 드려야

하는게 아니다

 

치마 - 문정희 / 팬티 - 임보


그래서
치마는 딱 한번 열렸다 닫히고

 

더 이상 끄떡도 하지 않은 채
폐쇄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이다

 

창은 방패를 이길 수 없고
방패는 창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힘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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