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Love III)
- George Herbert
Love bade me welcome. Yet my soul drew back
Guilty of dust and sin.
But quick-eyed Love, observing me grow slack
From my first entrance in,
Drew nearer to me, sweetly questioning,
If I lacked any thing.
A guest, I answered, worthy to be here:
Love said, You shall be he.
I the unkind, ungrateful? Ah my dear,
I can not look on thee.
Love took my hand, and smiling did reply,
Who made the eyes but I?
Truth Lord, but I have marred them: let my shame
Go where it doth deserve.
And know you not, says Love, who bore the blame?
My dear, then I will serve.
You must sit down, says Love, and taste my meat:
So I did sit and eat.
사랑
-조지 허버트
사랑께서는 내가 들어오는 걸 반겼지만, 내 영혼은 뒷걸음질쳤다.
먼지와 죄로 물든 죄인이기에.
하지만 눈치 빠른 사랑은
내가 문턱에서 머뭇거리는 걸 보시고는
가까이 다가와 상냥하게 물으셨다,
"혹시 이 자리에 뭐 부족한 거라도 있어?"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없군요" 하고 내가 답하자
사랑께서 말씀하셨다. "그럼 네가 바로 그 손님이 되려무나."
"제가요? 매정하고 은혜도 모르는 제가요?
아, 주님, 저는 감히 당신을 우러러 볼 수도 없어요."
사랑께서는 내 손을 잡고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셨다,
"나 말고 누가 네 눈을 만들었느냐?"
"주님, 정녕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 그 눈을 망쳐버렸습니다.
수치스러운 제가 마땅히 가야할 곳으로 가게 내버려두소서."
그러자 사랑께서 말씀하신다. "너는 모르느냐, 누가 그 죄의 멍에를 졌는지?"
"아 주님이시여, 그러면 제가 당신을 섬기겠나이다."
"아니다, 너는 자리에 앉아 내 살을 먹어야 한다." 하고 사랑께서 말씀하신다.
그래서 난 앉아서 먹었다.
[주]
1.
이 시를 시몬 베유(Simone Weil, 1909~1943)가 극심한 두통 속에서 반복 암송하며
“그리스도께서 직접 내려오셔서 나를 사로잡으셨다”고 증언한 일화가 유명하다.
1938년 말, 프랑스 소레름(Solesmes) 베네딕토 수도원에서 부활절 성주간 예배에 참석하던 중. 베유는 당시 극심한 편두통(migraines)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녀는 노동자 생활과 스페인 내전 참전 경험으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고, 기독교에 대한 지적 호기심은 있었으나 아직 세례를 받지 않은 ‘문턱의 신앙인’이었다.
수도원에서 그레고리오 성가를 들으며 허버트의 “Love”를 영어 원문으로 머릿속에서 반복 암송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미 이 시를 영어로 외우고 있었다.)
그녀의 증언에 따르면, 암송 도중 그리스도께서 직접 내려오셔서 그녀를 사로잡으셨다(“Christ himself came down and took possession of me”). 이는 지적 동의나 감정적 체험이 아니라, 실존적·개인적 만남으로서의 신비적 체험이었다. 그녀는 이 순간부터 그리스도를 “주인(Master)”으로 받아들였다고 기록했다.
베유는 이 체험 후에도 교회 제도에 비판적이었고, 세례를 받지 않았다. (그녀는 “교회 밖의 모든 사람을 대신해 문턱에 서 있겠다”고 말했다.)
2.
“Guilty of dust and sin.”은
Herbert가 창세기 3:19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와
로마서 5:12 (아담으로 말미암은 죄)의 결합을 의도적으로 압축한 표현이다.
원죄(original sin) 개념을 강조했다.
3.
3연에서 Love says 두 군데가 과거형에서 현재형 시제로 변한다.
“And know you not,” says Love, “who bore the blame?”
“You must sit down,” says Love, “and taste my meat:”
그러자 갑자기 상황이 긴박해진다.
이 변화는 영문학에서 historic present (역사적 현재) 또는 dramatic present이라고 불리는 기법이다.
과거 사건을 현재형으로 바꿔 말하면,
독자가 그 장면을 바로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앞부분은 “과거에 일어났던 일”처럼 느껴지지만,
3연부터는 영원한 현재 (eternal present)로 바뀐다.
하나님의 사랑(은혜)은 과거의 한 번으로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일어나는 살아 있는 현실이라는 메시지다.
마지막에 “So I did sit and eat.”로 다시 과거형이 돌아오는 건,
결국 그 은혜를 받아들인 순간이 실제로 일어났음을 확인하는 마무리(확정된 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