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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의 사투리

맨 고대중이라요~~`

작성자디빠리|작성시간09.09.18|조회수87 목록 댓글 4

 

음악은 표시되지 않습니다.

 

 

 

 

 #1.

내고향, 상주군 은척면 장암리311번지(원당, 언데이)
무릉 궁민하이꾜  2학년 이맘때쯤 됐을끼라.
핵꾤 갔다오면 늘 빈집이다. 책보를 풀어서 문 앞 마루로 휙 밀어 던지고 정지로 뛰어드갔지.
우선 버지기 우에 오봉을 밀어 잿끼고  입주딜 물속에 담궈서  정신없이 벌컥벌컥 마시댄다.

얼굴을 들면 마빡과 주디에 묻어 흐르는 찬물은 난닝구 속으로. . .

 

 

 

 

 


그리고 나서, 낡은 찬장앞에 문 대신 쳐 놓은 삼베 보자기를 홱 들쒼다.
그기엔 엄마가 들에 나가시기 전 사기대접에  퍼 놓은 버리밥 한그럭과  버리밥 위로 새카맣게  앉아있는 파리들. . .
그땐 맨날 파리가 찬장속에 있었기 때문에 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버리밥에 꼬이장 한숙깔 넣어서 쓱쓱 비벼 먹으면!!
지금도 그때 그 맛을 찾아 볼려고 보리밥집을 찾아 댕기 봤지만 그 맛이 찾아질리가 없다.

 

 

 

 

 

 


#2.
구구단 5단까지 삣끼 오라는 숙제를  안방에  엎디리둔누서 몽당연필에 침 문치가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송골 아지매요! 송골아지매 집에 있넝교?"

 

숙젤 하다말고 뿔개진 문살사이 떫버진  문꾸녕으로 밖을 내다보니 앞집에  만근네 아부지였다.
우리 어매는 밴소 모티 돌아가는  잿깐앞에서  깻단을 털고 계셨고. . .

 

 

 

 

 

"아재 오싯네요. 왜요?"

 

"어지 함청 장에 갔다오싯다메요?"  

 

"야, 추석 밍일도 다오고 쪼구도 살겸  돈이 좀 아수아서 마른 꼬치좀 여나무근 내다 팔았어요"

 

"쌀 끔은 우떠턴가요? 좀 올랐씁디까?"

 

"요전압세 노암장 쌀끔매로 오르도 안하고 니리도 안하고 맨 고대중이라요"

 

"에이.그럼 파이네"

 

"왜요? 쌀 낼라고요?"

 

"저번 장 보다 쌀 끔이 좀 나만 그걸 팔아서 서울 가있는 우리큰아 수그이 한데 돈좀 부치줄라켔더니만. . ."

 

"어지간하만 쌀로 부치주는기 더 안나요?"

 

"글쎄,모르겠어요 돌아오는 점천장에 한번 나가봐서 맨 그대중이만 아지매 말 매로 쌀로 부치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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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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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수잔 | 작성시간 09.09.18 어쩜 이렇게 사실적으로 표현하셨습니까? 제 어릴때 생각이 문득 떠 올라 입가에 마른 웃음이 나옵니다. 슬프기도 한 아련한 추억 넘의 우리들의 이야기...음악과 그림에 잠깐 정신이 흔미하였습니다. 좋은 그림,글 감사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디빠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9.21 동 시대에 태어나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 . . 함께 공감하여 주시니 또 쓰고 싶은 생각이. . . 고맙습니다.
  • 작성자김삿갓 | 작성시간 09.09.19 한편의 잼나는 드라마이자 우리들의 역사입니다. 머지않아 농암말 사투리로 섞은 한편의 연극이 올려 질듯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디빠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9.21 향토성 짙은 시나리오 한 편 집필하여 보시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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