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H농협은행, 정규직 2년차 직원의 비정규직 갑질 논란…
"사실 확인도 없이 따져"블라인드 게시글 계기 조직문화 도마 위
직장 내 고용형태 차별·갑질 문화 여전...내부 고발 잇따라
- 박창배 기자
- 입력 2026.06.19 09:35
NH농협은행 본사 현관 [사진=라이센스뉴스 박창배 기자]
라이센스뉴스 = 박창배 기자 | NH농협은행 내부에서 정규직 직원이 비정규직 사무지원직 직원에게 갑질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내부 고발 글이 직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조직 문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블라인드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점심시간 이후 사무실에 커피가 배달됐고 대부분의 직원들은 스스로 커피를 가져갔다. 사무지원직 직원은 누구에게도 커피를 직접 가져다주지 않았으나, 30대 초반의 정규직 2년차 직원은 자신의 커피를 청경주임이 가져다줬다는 이유만으로 탕비실을 정리 중이던 사무지원직 직원을 따로 불러 세웠다.
해당 2년차 직원은 "다른 직원들에게는 다 가져다주면서 왜 나만 청경주임이 가져다줬냐"며 따졌다. 이에 사무지원직 직원이 사실관계를 설명했음에도, 정규직 직원은 이를 듣지 않고 "평소에도 인사를 잘 안 한다"는 등 개인적인 불만까지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글을 작성한 동료 직원은 "커피를 직접 가져다줄 의무도 없는 사람을 사실 확인도 없이 불러 따지는 행위는 명백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규직 2년차인 30대 초반이 40대 중반의 비정규직 직원을 상대로 이 같은 행동을 한 점은 고용형태를 이용한 전형적인 갑질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비서 부리듯 한다"...상습적 갑질 의혹도
사진=블라인드에 게시된 글 캡쳐
더욱 심각한 것은 이번 사건이 단발성 해프닝이 아니라는 점이다. 글 작성자는 해당 직원이 평소에도 사무지원직 직원에게 본인 업무를 대신 시키는 등 "비서를 채용하듯 부리려 한다"고 폭로했다. 또한 업무 지시를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처리하는 행태도 문제로 지적됐다. 작성자는 "2년 가까이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이런 신입은 처음 봤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고, "이번 글은 1탄에 불과하다"고 예고해 추가 폭로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 동료 직원들도 "갑질 맞다" 한목소리
댓글 반응도 싸늘했다. 같은 NH농협 계열 직원으로 보이는 사용자는 "작년에도 신입이 50대 계약직 직원에게 하대하고 인사를 무시하는 것을 봤다"며 유사한 사례를 증언했다. 다른 직원들은 "직장 내 갑질이 맞다, 신고하라", "레드휘슬 신고하라", "3행 3무 교육을 시키면 뭐 하나"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직 차원의 관리 부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 공공성 강조하는 농협, 내부는 '갑질 온상'?
NH농협은행은 준공공기관 성격을 띠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외부에 내세우는 공공성 이미지와 달리, 내부적으로는 고용형태에 따른 차별과 갑질 문화가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비정규직·사무지원직 직원은 정당한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요구와 감정적 훈계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를 목격한 동료들조차 내부 신고를 독려할 만큼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이 같은 행태가 반복된다는 것은 NH농협은행의 조직 문화 개선 노력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방증한다. 사측의 철저한 실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본 기사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시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게시글 작성자의 주장 외에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사실 확인 여부와 NH농협은행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홍보실에 전화도 하고, 메시지도 남겼지만 홍보담당자가 응대를 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 답변이 있을 경우 후속 보도에 반영할 예정이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