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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불유구

토종고추 모종키우기-씨앗 도장에 관해

작성자불유구(不踰矩)|작성시간20.03.06|조회수664 목록 댓글 16

고추가 주요 작물 중의 하나인 저로서는 육묘시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가장 적절한 "때"를 찾아내는 것이 하나이고,

그 다음으로는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또 하나이더군요.


이런저런 전화와 문자로 물어 오신는 분들이 계셔서 제 나름의 방법을 조금 올리겠습니다.




파종 및 씨앗 선별은 지난 번에 올렸고,

파종판(모종판)이나 이런 스티로폼 상자나 기타 도구 들을 이용해 파종하시면 됩니다.

저는 모종이 이정도 자란 상태에서 옮겨심기를 합니다.

뿌리 발달이 너무 되면, 서로 엉키고, 뿌리가 끊어지고, 또 옮기기 작업시간이 훨씬 많이 듭니다.



옮겨심기 위해 위 모종판에서 뽑아 낸 모종상태입니다.

뿌리가 막 발달하려는 중이고,

이런 상태에서 옮기면 활착도 아주 잘 되는 편이고, 모종이 꺽이거나 누워서 탈이 날 일도 거의 없습니다.

작업속도와 시간, 노동력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이것보다 더 어리면 또 작업시간이 너무 소요되고, 씨앗껍질이 남아 있는 것이 많아서 층발이 지기 쉽습니다.



옮겨 심은지 2일 지난 상태입니다.

아주 잘 자리를 잡았습니다.




옮겨심기를 하다가 보면 이런 상태인 것들이 꽤 있지요.

심어도 되나 안되나를 고민하게 되지요.

한번 알아 보겠습니다.

아래의 사진에 있는 모종은 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종피를 벗겨내 보면 바로 이런 상태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떡잎이 물러져 버렸고,

본엽이 나올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위 사진에서 종피의 색이 거무스름하게 변해있는데, 그런 것은 거의 사용을 못합니다.



반면,

이 사진은 종피의 색이 원래의 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벗겨보면 이렇게 떡잎이 살아 있습니다.

즉, 사용이 가능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종피를 쓰고 있는 채로 발아된 것(씨앗의 도장)은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쓸 수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지요.



또한 종피를 쓰고 있는(도장이 된 상태)상태를 그대로 옮겨두면 어찌 될까요?

아래의 사진처럼 됩니다.

키는 계속 자라는데, 종피를 미처 벗어내지를 못하고, 키는 커가게되고, 정상적인 생육이 아무래도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그래도 이 사진은 스스로 종피를 벗어 낸 모습입니다.



이 사진은 종피를 결국 다 못 벗었습니다.

껍질이 남아 있는 부분은 나중에 짓무르거나 말라서 떨어져 나가고 본엽이 자라는데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만,

밭에가서 층발이 지게 됩니다.

고추 지주 줄을 설치하다보면 키가 안맞아서 높낮이가 생기지요?

밭의 영양상태나 토양상태에 따라 자라는 환경이 달라서 층발이 지기도 하지만,

모종 본래의 충실도에 따라서도 층발이 많이 생깁니다.



이 사진은 자세히 보시면 종피가 벗어지지는 않았지만, 속에서 본엽이 형성이 되어 터져 나올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종피가 붙어서 둥든 하트 모양으로 있다가 더 지나면 종피는 탈각되기는 합니다만 본엽의 성장이 정상적인 모종보다는 많이 늦어지게 됩니다.



손으로 살짝 도와주면 떡잎이 빠져 나옵니다.

그냥 이런 상태로 두셔도 무방하며,

눈에 거슬리면 씨앗껍질을 마저 제거해 주셔도 됩니다.



마무리 하자면,

모종이 이 정도 자랐을 때 옮기는 것이

활착률, 작업시간, 노동력...등등에 많은 이로운 점이 있습니다.

또한 사람이던, 동물이던, 식물이던 태어나서 얼마간이 가장 면역력과 병 저항성이 높을 때 입니다.


고추 모종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릴 때 일 수록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면역체계가 왕성하게 작동할 때 자그마한 상처 등에도 회복이 잘 되며,

본엽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부터는 자라기위해 모든 힘을 쓰기에 그때부터는 병저항성이 차차 낮아지게 됩니다.

가급적 본엽이 형성되기 전에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본엽의 형성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성장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뿌리발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며, 이때 옮겨심기를 할 경우 상처나 뿌리 다침 등을 입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옮겨심기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선이라 생각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올 해도 건강하고 즐거운 농사 되어가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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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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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불유구(不踰矩)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3.08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제가 하는 방법입니다.
    건강하고 즐길 수 있는 농사 되시기를 빕니다.
  • 작성자은정 | 작성시간 20.03.07 요대로 실천해봐야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불유구(不踰矩)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3.08 제 방법입니다.ㅎㅎ
    참고는 하시되...선생님만의 방법을 찾으시는 게.어떠실지요.
  • 작성자길위에서 | 작성시간 20.03.07 고추 선생님이십니다.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고추를 안심으려고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채종용이 대여섯 종을 훌쩍 넘을 것 같습니다.
    그래봐야 트레이 한판도 안되니 감히 고추농사라 말도 못꺼냅니다.ㅎㅎ
  • 답댓글 작성자불유구(不踰矩)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3.08 아이구...
    대가 앞에 주름잡는 격이지요.;;

    그래도 종이 여럿이다보니 신경 쓰셔야 할 것이 또 여럿이시요?
    항상 교잡 가능성 때문에 관리가 가장 신경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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