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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작성자cyclem|작성시간17.01.26|조회수28 목록 댓글 0

 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인근 새로 생긴 소영화관 겸 책방, 미팅룸, 카페. 오늘은 두 번째 영화감상으로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을 보았다. MB이후 박근혜정부까지 해직언론인들의 어려움을 찍은 다큐멘터리이다. YTN, MBC를 중심으로 낙하산 사장 구본홍, 배석규, 김재철 등 사장에 반대 투쟁하다 보복으로 해직되어 겪는 어려움, 기나긴 소송과정과 갈팡질팡하는 법원 판결 등을 다루었다.

사실 나는 언론에 대해 풀리지 않았던 의문이자 궁금한 점으로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어떻게 검증되지 않은 희대의 거짓말쟁이나 전과자가 대통령 후보로까지 나와 당선이 되었을까?' 두 번째는 '세월호 사건에서 어떻게 그 많은 언론이 수백 명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어가는데 하나같이 모두 구조되었다는 오보를 낼 수 있었을까?' 였다.

언론사 내부의 해직과 복직투쟁 과정을 해직가자들의 시각으로 따라간다. 영화는 언론인으로서 권력을 감시할 역할을 해야 하는 언론이 직업윤리의 근간을 흔드는 구본홍 낙하산 사장 임명에 반대하는 YTN 투쟁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MBC 낙하산 김재철 사장 출근저지 투쟁이 이어진다. 드문 드문 산발적 파편으로 우리에게 기억되던 언론관련 뉴스들이 최소한의 양식을 갖추지 못한 언론사 임원들의 탄압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법부의 판결을 거쳐서 기레기의 운명이 되는 과정이 드러난다. 생활인으로서 생존의 위협속에서 긴 세월동안 부당한 권력의 탄압을 받아 힘겨워하는 언론인들. 그들을 위해 시민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나?'하는 부끄러움이 들었다. 그들의 아픔에 무관심했던 댓가로 맞이한 2014년 4월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해직언론인들은 말한다. 재난이 일어났을 때 정부 대책기관이 종합해서 발표하면 현장 취재하는 기자들은 확인할 겨를없이 그대로 받아쓸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목포 MBC 등에서 사실을 취재해서 보고해도 무시되었다. 낙하산 임원진은 정부가 내놓은 입장과 다른 보도를 내놓기를 불편하게 생각한다. 만약 경험이 있는 중견 선배들이 잡아주었다면 그런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그제서야 궁금했던 두 번째 의문이 조금 풀렸다.
  마지막 부분 인터뷰 장면에서 '만약 복직이 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말한다. "MBC에 있는 조합원 직원들을 가능한 한 많이 사옥 앞마당에 불러 모아서 국민들께 사죄의 큰 절을 올리겠다. 그리고 다시 예전의 정상적인 언론으로 돌아가겠다."
기레기 언론이라고 지금까지 욕은 했지만, 그들이 부당한 권력에 의해 탄압받을 때 적극적으로 돕지 못한 점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 미안했다. 권력으로부터 언론보호가 제도적으로 철저히 보장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아직 첫 번째 의문은 남아있다. 어떻게 해서 그런 형편없는 자들이 언론의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고서 대통령에 당선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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