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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방사능]버섯의 특성과 오염(3)

작성자cyclem|작성시간26.06.20|조회수15 목록 댓글 0

Q2: 상황버섯처럼 커다란 버섯에서 방사능이 많이 나온다고 들었는데…그건 그만큼 흡수량이 많아진다는 뜻이겠지요?

 

A2: "크기가 커서 흡수량이 많아진다"는 것은 아주 합리적인 추론입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볼 때, 상황버섯처럼 특정 버섯에서 유독 방사능(세슘)이나 중금속이 많이 검출될 수 있는 핵심 이유버섯의 물리적인 '크기' 그 자체보다는 '나이(수명)'와 '영양분을 섭취하는 생태적 특성'에 있습니다.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해 드립니다.

 

1. 수십 년을 켜켜이 쌓아가는 '다년생'의 특징

 

우리가 찌개에 넣어 먹는 팽이버섯이나 산에서 캐는 송이버섯, 능이버섯 등은 보통 포자가 발아해 버섯의 형태(자실체)를 띠고 며칠에서 몇 주 안에 생을 마감하는 '일년생(단년생)'입니다.

하지만 상황버섯이나 영지버섯은 한 번 피어나면 나무껍질에 단단히 붙어 죽지 않고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다년생) 겹겹이 나이테를 만들며 자랍니다. 크기가 크다는 것은 곧 '그 자리에 오랫동안 살아남아 양분을 흡수해 왔다'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오염된 환경에 노출되었다면, 짧게 사는 버섯보다 방사성 물질을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몸에 축적(농축)하게 됩니다.

 

2. 나무의 진액을 빨아들이는 '목재 부후균'흙에서 직접 영양분을 빨아들이는 곰팡이(균근성 버섯)와 달리,

 상황버섯은 죽어가거나 살아있는 나무에 기생하며 영양분을 얻는 목재 부후균(木材腐朽菌)입니다.

만약 상황버섯이 기생하는 숙주 나무(뽕나무, 참나무 등)가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에 수십 년간 뿌리를 박고 세슘을 흡수해 왔다면, 상황버섯은 그 나무의 섬유질과 진액을 분해해 먹고살면서 나무가 머금고 있던 중금속과 방사성 물질을 고스란히 자신의 몸으로 옮겨와 농축하게 됩니다.

 

3. 세슘의 화학적 성질과 농축에 앞서 세슘이 식물의 생장에 필수적인 '칼륨'과 성질이 비슷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래된 나무일수록 생존을 위해 필수 미네랄(칼륨 등)을 껍질과 심재 부위에 단단히 저장해 두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칼륨으로 위장한 세슘도 함께 저장됩니다. 상황버섯은 이렇게 나무가 오랜 세월 힘겹게 모아둔 영양분을 마지막에 통째로 흡수해 자신의 단단한 조직 안에 가두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상황버섯에서 방사능이 높게 나올 수 있다면 그것은 단순히 "버섯이 커서"가 아니라,"오염된 나무(숙주)에 오랫동안(수십 년) 기생하면서 성분들을 쉼 없이 농축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오염되지 않은 깊은 산속의 건강한 나무에서 자란 상황버섯이라면 아무리 크기가 커도 방사능 걱정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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