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란 뭐죠?
일러스트의 개념은 언제 어떻게 정립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또 일러스트 역사에 대해서도 알려 주세요.
일러스트레이션을 정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이란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고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은 문학과 인쇄기술이 발전하고 한 장의 원화가 다량으로 복사되던 시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7세기에 이르러 상업성과 특수 목적을 위해 일러스트가 사용되면서 본격적으로 광고 메시지로서 자리잡았습니다. 20C에는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었고, 21C 정보화시대엔 일러스트가 어떻게 변화하고 확대될지 예측하기조차 힘이 들 정도로 발전하고 있죠.사전적 의미는 ‘조명한다’ ‘밝게 한다’ ‘분명하게 만든다’입니다. 하지만 ‘일러스트레이션’의 본질적 어원은 ‘To make light’입니다. 즉 보이지 않는 대상, 볼 수 없는 세계, 감정이나 사상, 정념 등에 빛을 비추어 시각화하거나 계몽하여 명확하게 해명한다는 뜻입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알린다’는 뜻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하는 예술인 것이죠.
학습지 그림과 동화책 그림의 차이점은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학습지 그림
아동학습지는 전문가에 의해 의도된 기획과 정확한 일러스트가 필요합니다. 학습지속에 그려진 그림들은 책을 보는 유아, 아동에게 자연스럽고 정확한 개념형성에 도움을 주는 그림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그림의 형태나 동작, 표정들이 재미있고 정확해야 하며 색상도 내용의 분위기와 느낌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유아기는 글보다 그림에 의해 더 강하게 개념이 형성되므로 일러스트레이터의 습관이나 버릇에 의한 잘못된 관념적인 그림은 유아들의 개념 형성에 방해가 됩니다. 현재 유행하는 스타일의 기획과 그림만 쫓다보면 학습지의 본질적 목적보다 상업적 논리와 목적에만 충실한 나머지 오류 투성이의 유행에 민감한 이류 학습지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의 엄청난 학습지 시장의 규모에도 불구하고 조잡한 일러스트레이션과 획일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슴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유아, 아동기에 올바르게 형성 되어야할 정서, 인지, 언어 발달에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동화책 그림
이상금 선생님이 역은 <어린이와 그림책>을 읽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그림책은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뛰어난 그림책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강의 줄거리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지요. 그러니까 글자를 읽지 못하는 아이도 혼자서 그림책을 읽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그림책의 그림을 통해서 이야기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떤 그림책은 그림만 현란할 뿐이지 아이들로 하여금 이야기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림책의 표지를 열면서 신비한 세계에 자신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 즐거운 체험을 하고 신나는 모헙을 하다가 그림책의 끝장을 닫으면서 비로소 현실세계로 돌아오지요. 그러므로 그림책에는 아이가 들어갈 수 있는 세계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유아용이라고 해서 부자연스럽게, 귀엽게만 그린다는 것을 어린이의 인격을 경시하는 처사라고 비난받을 수도 있지요.'
요즘 ‘패션 일러스트’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의상 디자인에 사용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을 말합니다. ‘스타일 일러스트’라고도 하죠. 패션 일러스트는 패션의 스타일과 디자인 분위기 연출을 위해서 사용되며 화려하고 역동적인 선으로 감각적이고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ILLUST’에 실리는 그림들은 모두 출판 일러스트레이션에 한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출판 일러스트 외에 일러스트 분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작품의 사용 용도와 내용, 작업 방법(기법)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로 그린 동화 그림책이면 컴퓨터 일러스트레이션 또는 동화 일러스트레이션, 출판 일러스트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도에 따라 출판, 영상, 애니메이션, 갤러리, 내용에 따라 동화, 팬시, 시사, 광고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구분되며 기법에 따라 평면, 입체, 컴퓨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출판 일러스트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요?
일러스트란 기계적 제작이 아닌 대상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는 작업입니다. 지난 날의 출판 일러스트는 텍스트가 제시해 주는 사건이나 인물, 장소 등의 간단한 해석에만 의존해서 글을 시각적으로 설명하고 보조하는 정도로 제작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일러스트는 텍스트와 상호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전체적인 작품을 한 단계 승화시켜 주는 예술적 기능까지 갖추어야 합니다. 순수 아티스트의 작품에서 중요시되던 개성과 상상력, 작품성이 현재 작품들에서도 실험적으로 시도되면서 특정 스타일이 유행하는 것부터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개인적인 비전과 기술적인 성취로 더욱 실험적이고 독특한 표현 방식을 계발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일부 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 작품 속에서 실험적이고 개성이 강한 작품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러스트가 텍스트와는 관계없이 독자적인 시각정보 전달 매체로서의 기능을 갖는 예술 형태로써도 발전하고 있슴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 일러스트의 개념과 영역을 출판 일러스트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훨씬 다양하며 복합적입니다. 현대적 의미에서의 일러스트의 개념은 '인쇄 및 영상 매체를 전제로 한 합목적적인 시각 조형 언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컴퓨터를 활용한 일러스트
현재 컴퓨터 활용한 일러스트레이션의 발전 정도는 어느 정도이고 컴퓨터 일러스트 작가로는 어떤 분들이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최근에는 컴퓨터를 활용하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컴퓨터로 작업하는 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개성이 있고 좋은 그림인가가 더 중요하지요. 컴퓨터를 사용하면 작업시간이 단축되고, 수정 작업이 용이하며, 대량 생산도 가능합니다. 한 마디로 컴퓨터는 편리한 도구이죠.
그러나 지금까지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분야가 한정되어 있는 실정이지만 학습물과 시사 일러스트 분야에서는 컴퓨터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고, 동화책 분야에서도 몇명의 작가들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판분야에서는 이영원, 이상민, 김석진, 이현욱, 최정훈, 강덕선, 이수민, 오영식, 김상준, 김윤겸 작가가 컴퓨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한 일러스트레이션은 개성이 없어 보입니다. 손맛도 살아나지 않아 뻣뻣한 느낌마저 드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멀티미디어 시대의 컴퓨터는 일러스트 분야의 새로운 도구로, 표현 능력의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컴퓨터가 모든 걸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작가의 상상력, 조형적 해석 능력 등 예술적 수준이 우선이고 그에 따라 작품의 수준도 결정됩니다.
작가가 개성을 갖고 있어야 작품도 개성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컴퓨터나 수작업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보다 서로 보완하며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어떨까요?
컴퓨터 그래픽에 관심이 많은 학생입니다. CG의 활용범위와 CG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앞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일러스트레이션은 급격히 증가할 전망입니다. 현재로는 컴퓨터 그래픽이 주로 영상매체와 애니메이션에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그 영역은 무한히 확대될 것입니다.
우선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어떤 프로그램으로 나타낼지 정하고 여러 방법을 시도해 봐야 합니다. 작업한 결과물이 수작업 작품 못지 않은 예술성을 갖추게 해야 합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숙달도 중요하지만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예술적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려면
저는 일러스트에 관심이 많은 만화학과 학생입니다. 수업 과목 중에도 일러스트레이션이 있어 재미있게 배우고 있답니다. 훗날 일러스트레이터로 자리를 잡으려면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까요? 일러스트레이터 지망생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어느 분야의 일러스트레이션에 도전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직접 출판사 문을 두드리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분량은 어느 정도가 좋고 어떤 내용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출판사를 직접 방문하여 편집자나 아트 디렉터를 설득시키는 문제는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문제일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은 출판물에 관계되는 그림을 종류별로 여러 장 그리는 경우와 한 가지를 집중적으로 그리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다루는 일러스트레이션은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학습지, 표지 개념의 그림책, 창작동화, 전래동화, 명작동화 등이며 칼라와 흑백으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동화책 포트폴리오의 경우 보통 한 권에 30페이지(펼친그림으로 15장정도)가 보통입니다.
사이즈도 각각 다르므로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110~120% 확대하여 작업하기도 함) 창작 그림책의 경우 1권의 완성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엔 10점 안팎이 적당할 것입니다.
신인 일러스트레이터에게 데뷔는 무척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공모전에 응모하거나 출판사를 찾아다니는 것이 전부인 것 같군요. 그래서 이렇게 계간 일러스트에 도움을 청합니다. 아동 서적 출판사와 그들 출판사의 성격,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를 관리·담당하는 책임자들의 성함을 알고 싶습니다.
각 출판사의 성격과 담당자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게재한다는 것이 실례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먼저 앞서는군요. 약간 수고스럽겠지만 서점에 가셔서 어떤 출판사에서 어떤 책을 만드는지 관심있게 살펴보세요. 책 뒷면에는 만든 이들과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초 실력이 없어 그림 그리기가 많이 힘이 듭니다. 학교 진도 맞추기도 힘이 들구요. 동화책을 많이 읽고 보면 괜찮아질까요? 동화책 그림을 그릴 때 20장이면 정도면 너무 많은 분량인가요?
동화책을 많이 읽고 보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작품들을 많이 접하면 그림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고, 자신의 우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직접 그림을 그리실 때는 책 사이즈와 글이 실릴 자리를 유념하여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동화책은 보통 펼친 페이지 15장 안팎으로 하여 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일러스트레이션과 상관없는 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게 사설 학원이 좋을까요? 아니면 대학 교육과정을 거티는 쪽이 좋을까요?
일러스트를 하시는 선배님이나 원로분들 중에는 대학이나 전문 학원에서 전공하지 않고 독학으로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정상급 인기를 누리는 분도 많습니다. 현재 전문 일러스트에이터들은 대부분 미술과 관련된 전공(디자인, 회화, 조소, 광, 공예...)을 하고 일러스트에 입문해 자신의 조형적인 능력을 일러스트에 적절히 적용하면서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러스트는 특별히 미술과 관련된 전공을 해야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학이나 경제학, 경영학등 기타의 전공을 하고도 그림이 재미있어 일러스트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동기야 그림이 재미있어 시작해서 개인의 취미 생활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필요한 예술적 능력과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하면 전문 학원이나 강좌에 참여하여 자신의 능력을 심화 시켜 나가기도 합니다. 개인의 능력이나 의지, 환경 등에 따라서 대학에서 전공하거나 사설학원 또는 전문 강좌를 통해 독학으로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갈 수도 있습니다. 능력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에게는 출신 대학이나 전공여부에 대하여 규제하거나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대중과 커뮤니케이션하고 공감을 얻어야 하는 프로들입니다. 프로로서 대중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으며 전문인으로서 즐겁고 재미있게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관심사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 잘 그릴 수 있는 테마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기조형언어를 더욱더 심화 시켜 개성 있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할 때 특별히 유리한 학과가 있나요?
현직 일러스트레이터의 전공은 일러스트, 시각디자인, 회화, 조소, 공예 등 다양합니다. 또 미술 외에 다른 분야를 전공한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독학이나 사설학원에서 그림을 배우거나 사사를 받아 데뷔하는 등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경로는 매우 다양합니다. 소신을 갖고 자기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세요. 일러스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소질, 능력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조건으로는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일러스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우선 조건입니다. 일러스트는 인쇄 및 영상 매체를 전제로 하는 합목적성을 가진 시각 조형 언어입니다. 즉 훌륭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개성과 내면 세계를 보편 타당한 방법으로 전개할 수 있는 기능(표현 기법)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림에 대한 이론과 실기 능력은 물론이고 일러스트적 상상력과 주제 해석 능력도 필요하죠. 막연히 그림이 좋아서 시작했다 하더라도 아마추어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장르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프로 정신이 필요합니다.
신인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하는 방법 중엔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길이 있지요? 포트폴리오 제작 방법 및 순서를 자세하게 가르쳐 주세요.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좋은 편집자나 아트디렉터를 만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물론 편집자나 아트디렉터들도 좋은 일러스트레이터를 찾고자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는 서로를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죠.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때는 특별한 형식이나 모양보다도 자신을 진실되게 나타내는 내용에 더욱 치중해야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본인의 관심사는 무엇이고, 어느 정도의 표현 능력을 갖고 있는지, 어떠한 조형언어를 사용하는지,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지 등을 프로답게 표현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면 편집자나 아트디렉터를 직접 만나 작품 주제를 공감하도록 설명해야 합니다.
편집자나 아트디렉터는 일러스트레이터의 능력이 120% 발휘될 때만 안심하고 원고를 청탁합니다. 그러나 신인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120% 발휘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기본이라도 갖춘 포트폴리오로 편집자나 아트디렉터들을 만나 의논해 보세요. 새로운 내용을 첨가하고 계속 수정하는 일도 게을리 하면 안되겠죠?
공모전에 작품을 내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공모전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공모전은 신인, 기성 모두에게 새로운 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할 때는 우선 출품할 공모전의 성격과 목적, 추구하는 방향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유리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작품 규격이나 형태를 지켜야 하겠죠.
심사기준은 운영위원회나 심사위원회에서 정합니다. 일반적으로 공모전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는지, 주제가 얼마나 개성있게 해석되었는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주는 창의력, 실험성, 작품의 완성도 등이 기준이 됩니다. 최근 발간된 공모전 화집이나 지상전, 인터넷을 통해서 남의 작품을 관찰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작품제작 노하우 및 관리
원화 처리가 궁금합니다. 작가에게 되돌려 주나요? 아니면 출판사 측에서 보관하나요?
원화는 당연히 일러스트레이터가 소유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몇몇 출판사들이 원화를 되돌려 주지 않은 것을 관례처럼 여겨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원화를 받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일러스트 청탁을 받을 때 쌍방 계약서 속에 원화의 소유권에 관한 조항을 분명히 밝혀 두면 나중에 오해가 없겠지요.
일러스트 재료와 다양한 기법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새로 나온 재료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일러스트 재료에 대한 기사는 ILLUST 1998년 겨울호부터 연재할 예정입니다. 기법은 ‘동화를 그려봅시다’를 통해 소개한 적이 있는데도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계신 것 같군요. 그래서 현역 작가들의 ‘HOW TO DRAW’를 기획하고 있지만 ‘Knowhow’가 아니라 ‘No how’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 관계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인쇄 상에서 슬라이드 촬영하는 것과 원화를 반사 분해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지요. 그리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슬라이드 촬영과 반사 분해의 차이는 원고가 스캐너에 걸 수 있는 것인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원고 크기가 스캐너에 들어갈 수 있는가, 평면 원고인가, 입체 원고인가를 고려해 슬라이드 필름으로 분해할지, 스캐너에 원고를 걸고 반사 분해할 것인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입체 원고가 아니라도 원고에 요철이 있거나 광택 또는 금박지를 사용했다면 가급적 슬라이드 촬영을 해야 합니다.
원화 작품을 보관할 때 유의할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복제(인쇄)를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개정판이나 재사용을 위해서는 슬라이드나 이미지 데이터를 CD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화를 그대로 보관하는 것은 작가 나름의 요령이 필요합니다. 온도, 습도, 직사광선, 먼지, 수평, 수직 등에 주의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출판 일러스트의 경우 원화 느낌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재료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원화가 인쇄되는 과정은 원화 제작 과정과는 매우 다릅니다. 인쇄 과정 상 기계적인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는 것은 재료 선택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최근 인쇄 기술의 발달로 많은 색상을 사용한 원화도 네 가지 색 잉크로 원화 분위기 그대로 인쇄할 수 있죠. 일러스트레이션에 있어 재료의 제한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일러스트 작품을 완성한 후 (평면, 입체 포함) 자료를 위해 사진 촬영을 할 경우 멋진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자신의 작품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 또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임무니까요
원화 촬영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전문적으로 작품사진을 취급하는 스튜디오를 찾아 의논하는 것이 좋지만 직접 촬영을 원한다면 빛의 양, 각도 등에 주의해서 촬영해야 합니다.
빛이나 촬영 각도에 따라 작품의 색, 질감, 톤이 결정됩니다. 다양한 기법으로 세부적인 표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작품 전체의 이미지나 느낌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죠. 요즘은 슬라이드를 투사 스캔받아 컴퓨터에서 리터치해서 원하는 느낌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입체 환조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일러스트에 특별한 형식이나 기법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일러스트의 기법 중 이야기의 내용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채와 스타일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입체나 환조작업 역시 많이 사용되는 일러스트 스타일의 하나입니다. 캐릭터의 표정과 감정이 명확하고 주변 배경이나 상화 연출이 뛰어나 드로잉된 일러스트와 또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입체 일러스트로 작업할 때는 색분해에 필요한 이미지 스캔을 위한 슬라이드 촬영이나 이미지 데이터를 사전에 계획해 드는 것이 좋습니다.
글에 맞는 삽화를 그릴 때 한 가지 그림을 기초로 계속 수정 작업을 하나요? 아니면 여러 장의 그림을 그려서 그중 한장을 선택하나요? 그리고 글의 분위기에 맞는 삽화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창조적인 일러스트레이터라면 누구보다도 글의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글의 내용과 조화를 이루는 일러스트레이션을 위해서는 편집자가 제시해 주는 사건이나, 인물, 장소 등의 간단한 해석에만 의존하지 말고 직접 작품을 여러 번 읽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편집자뿐 아니라 저자와도 의견을 교환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일러스트 제작에 따르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란 기계적 제작이 아니고 대상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는 작업입니다. 독일의 헤르만(R Hrrmann)교수는 ‘텍스트는 가사요, 일러스트는 멜로디이다. 가사만으로도 충분히 그 뜻을 전달할 수는 있지만 멜로디로 인해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러스트 작업을 하다보면 원고의 규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원고 규격에 대한 전반적인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원고 규격은 대부분 작품의 기획 의도에 따라 정해집니다. 일반적으로 기획 의도가 결정되면 디자이너나 편집자가 각각의 페이지마다 그에 적당한 모양새와 레이아웃을 결정합니다. 그 다음에 일러스트레이션이 청탁되지요. 이 과정에서 일러스트의 규격이나 책의 판형을 결정하고 기획된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는 정해진 작품 규격과 판형 범위 내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이때 작업의 난이도에 따라 규격보다 작게 그릴 것인지 크게 그릴 것인지 스스로 결정합니다. 100% 또는 120%로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작품 크기뿐 아니라 제작에 필요한 여분도 신경 써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나 편집자들과 춤분히 의논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미리 검토해야 합니다. 그려놓은 일러스트가 판형에 맞지 않으면 다시 그리거나 수정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책이라면 자신의 기획 의도와 판형에 따른 비례를 고려해 작업하면 됩니다.
신인 작가들의 경우 출판사와 계약할 때 특별히 조심해야 할 점이 있나요?
출판사에서 기획된 원고를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청탁할 때 일반적으로 출판사가 준비한 양식대로 계약을 합니다. 계약서에는 작업의 분량, 기간, 그림값, 사용권과 기간(매절 또는 인세), 원화의 소유, 위약시 문제, 기타 분제를 문서로 계약하게 되는데 쌍방 계약이니 만큼 서로가 유리한 쪽으로 절충해서 계약해야 합니다. 출판사에 따라서 신인과 기성, 원로를 구분해서 차등을 두고 계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탁 받은 출판사의 일이 처음이 아니라 여러번 일한 경우 계약서 없이 관례에 따라 일을 하는 수도 있지만 변동 사항이 있을 때는 꼭 성문화 된 계약서를 다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청탁을 처음 받아 일을 시작할 경우 너무 잘 해보겠다는 과욕이 앞선 나머지 작업의 진행이 원만하지 못해 결국 계약 기간을 어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전에 출판사와 협의해서 기간을 연장 받을 수도 있지만 프로로서 맡은 일을 약속한 계약기간 안에 완수하는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자신이 직접 기획한 글과 그림을 출판을 원해서 직접 출판사를 찾는 경우에는 출판사에서 검토해 보고 출판사의 성격과 맞는 원고라면 출판을 하기로 결정한 후 서로 쌍방의 이익에 따라 계약을 합니다. 계약 할 때는 작업에 소요된 경비, 기간, 난이도, 출간 후 상업성, 또는 다른 면에서의 성공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정당한 요구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주변의 유사한 경우에 관하여도 조사해 참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외 궁금한 것들
일러스트 발행인 ‘최준식’과 일러스트레이터 ‘최준식’은 동일 인물인가요? 계간 일러스트 표지 그림을 그리는 최준식 씨의 약력을 소개해 주세요.
계간 일러스트의 발행인 최준식씨와 일러스트레이터 최준식씨는 동일인입니다. 최준식씨는 88년 개인전과 국제 원화일러스트레이션전과 어린이를 위한 좋은 그림전에 작품을 초대 출품했고 샤니, 해태유업, 롯데제과, 삼성생명, 해피랜드 등의 캘린더 일러스트레이션과 수종의 일러스트 엽서를 제작했습니다. 최준식씨의 글 그림 창작집으로는 ‘날씬해지고 싶어요’, ‘콩콩이는 오늘따라 공차기도 재미있어요’의 그림책과 화집 ‘PASTEL FANTASY’와 CD-ROM 독집이 있습니다.
ILLUST 지면 중 ‘신인 일러스트레이션 가든’을 보면 신인들 그림 같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신인과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를 구분하는 특별한 기준이라도 있나요?
그림이 인쇄를 통해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질 때 신인이라서 서툴러도 된다는 배려는 있을 수 없습니다. 요즘 편집자나 아트 디렉터는 신인 일러스트레이터에게도 감당하기 힘들 만큼 높은 수준의 일러스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품의 요구 수준과 작가의 작품성만 뛰어나다면 신인이라도 충분한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인과 기성 작가를 구분하는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작가의 경력에 따라 신인, 중견, 원로로 구분하고 그에 따르는 대우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출판미술협회의 규모와 소속 회원들의 작품이 궁금합니다. 한국출판미술협회 가입 방법이나 조건이 있는지요.
한국출판미술협회는 출판미술 제작에 관계하는 현역 작가들이 모인 우리 나라 최대의 일러스트레이터 단체입니다. 활동 영역은 출판용 그림에서부터 영상 분야에 이르기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회원전을 통해 일러스트의 질적 향상과 신인 발굴을 위한 공모전과 워크샵을 개최해 왔고 국제 교류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628명의 정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작품은 출판미술연감 ‘일러스트레이션 1998’이나 올해 5월에 발간될 ‘일러스트레이션 2000’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올 6월 20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 600년 기념관에서 전시되는 출판미술대전 회원전에 오시면 원화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정회원 가입 자격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최초 출판된 작품이 1년 이상 경과돼야 합니다. 정회원 2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 소정 양식의 회원 가입신청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사무국: 02-2216-0176)
평소 알고 있던 편집 디자이너에게 “요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은 전망이 없지.”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러스트를 향한 저의 사랑은 변함없지만… 앞으로 일러스트레이션의 전망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특히 수작업 분야의 일러스트레이션이요.
어떤 분야든 비관론과 낙관론이 함께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라면 작가적인 작품 연구와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통해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사랑하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죠.
유행에 민감한 그림만 그리는 것은 당장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작가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됩니다. 또 계속 변화해 가는 일러스트 세계에서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단행본, 동화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원고료는 어떻게 책정되고 그 액수는 어떻게 되나요?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그림값은 일러스트레이터와 회사, 즉 당사자간의 쌍방 계약으로 이루어집니다. 서로의 합의 아래 적당한 그림값을 정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값을 정하는 방법에는 매절과 인세의 두 가지 형식이 있습니다.
매절일 때의 그림값은 제작의 난이도, 그림의 작품성, 일러스트레이터의 지명도 등을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인세로 계약할 때는 그림책의 제작과 책의 가격, 유통방법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일러스트레이터가 받을 수 있는 그림값을 정합니다. 계약 시 원화 소유와 저작권, 출판권, 사용기간, 범위 등을 정확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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