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민간음악운동단체인 한국민족음악인협회는 지난 2002년부터 매달 <교사 음악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선 교사들의 음악적 소양을 함양하고 일반인들의 음악에 대한 관심을 넓히기 위해 열리는 이 행사는 매달 2-3번째 화요일마다 민요판소리 강습을 진행하고, 매달 4번째 화요일에는 우리 음악 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우리 음악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이들이 꾸준히 늘어가며 진지하고 열띤 분위기속에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주최측의 귀뜸입니다. 지난 10개월동안 강은일, 김영재, 김동원, 최상일, 김영동, 노동은, 김철호, 윤중강, 이규호 등 우리 음악 전문가들의 음악철학을 접하는 민음협의 강의는 우리 음악의 멋을 널리 알리는 강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입니다.
<민음협 교사 음악아카데미>는 오는 12월 23일 화요일 저녁 여섯시 반 소리꾼 채수정의 '굿의 원형 - 진도씻김굿' 강의를 진행합니다. 진도에서 행해지고 있는 씻김굿은 망자가 이승에서 풀지 못하고 맺혀있는 한을 풀어 주어서 극락왕생 하도록 기원하는 굿을 말합니다. 타지방에서 하는 굿은 무당이 북 위나 작두 위에서 걷는 등 사술적이고 의상은 무복을 입는 것이 보통이며 무당 자신이 망자의 말을 전합니다. 그러나 진도의 씻김굿은 춤과 노래로써 신에게 빌며 의상은 상복차림으로 죽은 자의 후손으로 하여금 죽은 자와 접하게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진도 씻김굿은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진도사람들의 삶속에 밀착되어 있어 우리 굿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우리 굿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리꾼 채수정은 이화여대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명창 성우향, 안숙선, 오정숙 선생에게 판소리를 사사했습니다. 매년 수많은 판소리 공연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특히 진도의 채정례 선생에게 진도 씻김굿을 사사하며 진도 씻김굿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에 출강중인 채수정은 진도 씻김굿에 관한 풍부한 영상자료를 활용하여 진도 씻김굿에 대해 강의할 예정입니다. 최근 무속인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매'를 통해 진도씻김굿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들에게 이번 강의는 진도 씻김굿에 대한 심도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합니다.
강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만원입니다. 문의와 접수는 민음협(02-364-8031)으로 하면 됩니다. 모쪼록 우리 문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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