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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자료 기록관

입바른 소리, 시사평론가 김용민

작성자nobreak™|작성시간09.05.27|조회수210 목록 댓글 0
우리는 '입바른 소리'를 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바른 소리를 하는 것을 걱정해야하는 시대라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입바른 소리'를 하는게 어려운 사회, 이건 '심각하게 부조리한 사회'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 바른 소리를 못한다니요.
일부 언론인들이 이런 '입바른 소리'를 하면, 목구멍까지 올라운 채증이 가시듯 시원하고 기분도 좋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게 됩니다. 과연 저 '입바른 소리'를 하고도 괜찮을까 싶은 걱정이 들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입바른 소리를 했던 여러
언론인들이 이미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윗선에서 불편해하니, 자리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겠지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날, CBS 라디오의 '시사자키 변상욱입니다'라는 프로그램의 주말 '시사자키 김용민'라는 분의
오프닝 멘트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요즘 좀처럼 듣기 어려웠던 그 '입바른 소리'의 하나였습니다. 속이 시원하더군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조금 걱정이 됩니다. 이분이 이 '입바른 소리'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것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이런 '입바른 소리'를 많이, 그리고 자주 듣고 싶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가슴아픈 쓴 소리들이 지독한 병을 치료하는 법이지요.
하물며 이 정도의 쓴소리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말 허접하고 유아적인 정부가 아니라고 믿고 싶으며, 또 그렇게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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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멘트라서 말이 조금 빠릅니다. 몇 번을 다시 들으며, 이 오프닝 멘트를 아래에 옮겨 적었습니다.

'시사자키 변상욱입니다' - 2009년 5월 24일 오프닝 멘트

온 나라가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오고 있지 못합니다.
시사자키 주일 진행을 맡은 저는 시사평론가 김용민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의 평가, 이제부터 본격화되겠지요.
평가가 시작된다면 이 기준 반드시 적용해야한다고 봅니다.
'서거한 지도자가 과연 재임 시절에 국민을 존엄하게 대했는지' 그 여부를 말입니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어떻게 대했는지 집어봐야 합니다.
인터넷이나 매체에서 혹은 오프라인에서 자기를 비판했다고 언로를 차단하고, 뒤를 캐고,
혹은 규탄집회 자체를 봉쇄하고, 물대포쏘고, 진압봉 휘두르고, 붙잡아가 겁박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다음은 약자에 대해 배려했는지도 짚어봐야 합니다.
이를테면 종합부동산세, 또 부동산규제 다 없애고 사교육을 번창하게 하는 방식으로
있는 사람 우대하고, 없이 사는 사람 박대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권력을 본인을 위해 사용했는지 집어봐야 합니다.
정적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해 압박주고, 망신주고, 처벌했는지,
심지어 정적이 세상을 떠났는데도 분양소마져 못 꾸리게 경찰력을 남용했는지,
또, 방송사 사장 같은 요직을 대선 때 고생했던 사람에게 선물로 하사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국민은 자신을 존엄하게 대한 지도자가 설령 힘이 없어진다해도 똑같이 존엄하게 대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연 존엄한 대우를 받을만한 그런 지도자였는지는
요 며칠 동안 나타날 추모행렬, 또 추모열기와 정비례할 것입니다.

한 편 이런 의문도 듭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한 뒤에, 즉 힘이 없어지는 그 때에 과연 국민으로부터 존엄하게 예우받는 지도자가 될지 말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3년 반 뒤, 애청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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