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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갑시다요~^^;

가깝고 먼나라 구주산

작성자절가는목사|작성시간26.06.15|조회수130 목록 댓글 20

코스 : 마키노토 고개 ㅡ호쇼산 ㅡ구주산대피소 ㅡ구주산ㅡ어지ㅡ구주산대피소ㅡ마키노토 고개(10km, 5시간)



벼르고 벼르던 산에 드디어 다녀왔다. 2~3년 전부터 철쭉이 필 때 가본다 가본다 노래를 부르던 곳인데 말이다. 나름대로 가고 싶은 곳은 어떻게든 가고야 마는 사람인데, 역시 인생이란 계획대로 착착 굴러가지 않는 게 순리인가 보다.

 

산행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다. 들머리인 마키노토 고개의 고도가 1,330m이고 정상이 1,786m이니, 고도를 400m 남짓만 올리면 된다. 초입의 약간 가파른 시멘트 길을 올라가면 조망이 확 터진 팔각정이 나온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버스를 타고 지나온 유후인 시가지가 보이고, 가야 할 방향을 올려다보면 온 천지가 철쭉이다.



조금 더 고도를 높여 구츠가케라는 돌무더기에 올라서니, 어마어마한 철쭉 군락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참꽃 군락지는 비슬산이고, 철쭉은 황매평전을 최고로 치는데, 비슬산이나 황매평전은 구주산의 100분의 1도 안 된다고 하면 상상이 되려나 모르겠다. 쉽게 표현하자면 비슬이나 황매는 이곳에 비하면 그저 '가정집 정원'에 불과하다.



이어 가파른 길을 걸어 홋쇼산에 올랐다. 홋쇼는 활화산이다. 누런 유황연기가 피어올라야 되는데 오늘은 화산활동을 멈추었다. 그렇지만 코를 찌르는 유황 냄새 덕분에 산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구주산 대피소에서 간단하게 싸 온 행동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철쭉이 양옆으로 도열한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 마침내 산정에 섰다. 사방으로 펼쳐진 구중연봉(九重聯峰-1700고지 9개 봉우리)에 철쭉이 만개해 있었고 건너 보면 아까 걸어온 홋쇼산 산줄기가 유황연기에 누렇게 그을려 있는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올라온 길을 되내려오다가 우측길로 꺾어 중악(나키다케)으로 향했다. 중악 가는 길 중간쯤에서 만난 어지(御池). 험준한 바위산을 지나 마주한 산정호수의 아름다움은 이번 산행의 화룡점정이었다. 먼 옛날에는 불기둥이 솟구치던 분화구였겠지만, 지금은 맑고 고요한 수면 위에 푸른 하늘과 철쭉을 피워낸 구중능선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었다. 그 모습은 이국땅을 찾아온 산객에게 건네는 최고의 위로이자 찬란한 보상이아닐까.



어지에서 중악은 왕복 1km 거리에 있다. 원래 계획은 구중연봉 중에 홋쇼산. 구주산. 중악이었는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동안 사진을 찍으며 얼마나 정신없이 놀았던지, 15시 32분 버스를 타기 위해 딱 50분 만에 3.7km를 띰박질하듯 내달렸다.



산행을 마무리하며...
계획대로 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다. 일본 버스가 좌측통행(역주행)하는 것을 알고도 반대편 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순환버스를 놓칠 뻔했던 일도, 온천남탕에서 홀딱 벗고 있는데 청소하러 들어온 여성 종업원과 눈이 마주쳤던 당황했던 일도 모두 지나고 나니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가슴에 담아본 구중연봉의 철쭉, 분화구 호수인 어지의 푸른 물빛, 그리고 산 전체를 감싸던 묵직한 유황냄새까지 이 모든 것은다 예측할 수 없었기에, 내 산행의 아름답고 소중한 한 조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가을에 단풍도 좋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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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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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절가는목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8 요즘은 AI도 있고 번역기. 구글지도 등이 있어서 여행하기가 참 좋아요.
  • 작성자정담37 | 작성시간 26.06.18 정말 멋지군요
    멋드러진 세상구경 많이 하시고 건강하세요
    구주산
    저도 가보고 싶어져
    제 마음속 계획에 담아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절가는목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8 가 보시기를 권합니다. 저도 가을에 단풍보러 또 갈카 합니다.
  • 작성자해피코코 | 작성시간 26.06.18 멋진여행 고생하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절가는목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8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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