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함께 걷고 있는 길
두 사람이 나란히 걷습니다.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지도 않은 채
그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이 장면은
‘엠마오로 가는 길’의 이야기와 닮아 있습니다.
절망 속에 있던 두 제자는
함께 걷고 있는 분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이미 곁에 계셨지만,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합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 같고
함께 있음에도 마음이 닿지 않는 순간들.
하지만 그 침묵 속에서도
하느님은 떠난 적이 없습니다.
보이지 않을 뿐,
이미 같은 길을 걷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 길은
혼자가 아닙니다.
지금은 이해되지 않아도
언젠가 마음이 열리는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 그때도 함께 계셨구나.”
오늘도
보이지 않는 동행 속에서
조용히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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