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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5기

[영적일기]6월 1일 영적일기

작성자퐁당|작성시간26.06.06|조회수9 목록 댓글 0

위독하신 시어머니께 온 관심이 있다보니 문경에 계신 친정엄마에게 일주일이 넘도록 전화를 못했다. 오랜만에 전화를 드리니, 눈이 안보이신다고, 큰오빠와 서울 병원 가신다며, 며느리들이 내가 이렇게 아픈데 관심이 없다며 흉을 보셨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시어머니 상황으로 몸도 마음도 힘들어 지쳐있는데 엄마의 이야기가 너무 투정처럼 들리며 화가 났다. 지난 시절동안 가족들을 고통에 빠트렸던 건 잊어버리고, 아니 당신 탓이라고 생각안하고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다른 사람 탓하고 세상을 탓하며 진짜 잘못했다고 생각안하는 엄마를 향해 가지고 있던 분노가 다른 촉발 요인에 의해 올라온 것이다. 그렇게 큰 피해를 입히고, 며느리들이 얼굴보고 잘해주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인데 어떻게 그런 기대를 할 수 있지? 하며 염치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그런 인생을 사느라 시어머니도 친정어머니도 모시지도 조금도 돌보지도 않는 삶을 살아놓고선 며느리가, 딸이 어때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당찮다고 여겨졌다.

괜히 목소리가 높아졌고, 자기 걱정은 말라는 말에 걱정안할 수 있게 자기 몸이라도 잘 돌보라고 역정을 냈다. 어색하게 전화를 마무리했지만, 한참을 감정의 여운이 남아 불편했다. 잘못은 엄마가 했지만, 이런 나의 말에 상처받고 나를 원망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과 어떻게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지 하는 원망이 뒤섞어 한참을 혼란 가운데 있었다.

시어머니를 향해서도 그렇고 엄마를 향해서도 그렇고 나는 원망의 말을 듣는 것이 두렵구나 싫구나 하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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