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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5기

[영적일기]6월 3일 영적일기

작성자퐁당|작성시간26.06.06|조회수9 목록 댓글 0

시어머님이 위독하셔서 중환자실에 입원하신지 일주일이 넘었다. 97세의 연세에 올해들어 여러번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오가셨던 터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어머니의 생각이시기도 했던 연명치료는 하지 말자는 가족들의 의견을 모았다. 그런데 셋째누님도 동의는 하지만, 그 '때'가 달랐다. 좀 더 지켜보고 치료를 해보고 싶어하셨다. 도돌이처럼 도는 이야기들이 머리가 아팠다. 그래도 감사하게 콧줄과 투석은 안하는 걸로 의견을 모으고 의사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다음날 항생제를 바꾸고 어머니의 상태가 좋아지며 의식이 조금 생생해지시니, 셋째누님이 또 마음을 바꾸셔서 콧줄을 꼽자고 하셨다. 또 반복되는 이야기가 계속 되었다. 셋째누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 서로 눈치보면서 자기 의견을 돌려서 말하는 큰 누님과 둘째 누님, 강하게 치료 거부를 주장하는 남편, 내가 편들어주길 바라며 나를 보면서 이렇게 치료를 계속하는 건 엄마에게 고통이라고 말하는 막내 누님, 의견 내기를 꺼려하는 고모부들... 또 다시 반복되는 자기 의견을 분명히 말하지 않고 돌려 말하는 불편하고 답답한 대화들... 

나중에 남편에게 말했다. 셋째 누님이 작은 부분을 가지고 일희일비하며 힘들어하시고 생각을 바꾸시고 의견을 바꾸시니, 어머니의 상황을 자세히 알려드리지 말라고. 그냥 안좋으신 상태로 가는 거라고 말하라고.

그렇게 말해놓고, 이런 게 내 안의 3번의 방식인가 생각이 들었다. 결과가 정해진 일에, 큰 흐름이 정해진 일에, 세부적인 것은 거짓말(이것도 거짓말이지라고 인지하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혹은 알리지 않는 것이 뭐가 나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이, 모든 내용을 샅샅이 알아야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합리화가 올라왔다. 결정할 사람만 알면 되지라는 생각과 함께 퍼뜩 그 정보를 알릴까 말까, 어떤 정보를 알릴까를 '내'가 결정한다는 것이 월권이네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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