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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기행

<생명기행 51>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홍 성암 >

작성자운영자|작성시간10.07.30|조회수208 목록 댓글 0

 

 

생명기행 51.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헬싱키의 밤, 정원

북유럽의 마지막 일정은 핀란드였다. 우리는 인천공항에서 핀란드 항공기를 이용하여 헬싱키로 왔었고 떠날 때는 헬싱키에서 같은 노선을 이용하여 인천 공항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었다. 그러니 핀란드는 북유럽으로 드나드는 관문인 셈이다. 핀란드 항공을 이용하는 항공편은 전 세계에 걸쳐 있다. 대부분 주요 유럽도시와 뉴욕, 샌프란시코, 카이로, 방콕, 싱가포르, 북경, 시드니, 동경에서 핀란드항공을 만날 수 있다. 22개의 다른 나라 항공사들도 헬싱키로 정기 운항한다.

우리 일행은 발틱 3국을 돌아보고 리투아니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헬싱키의 공항에 내렸다. 숙소는 시내 중심지에 있었다. 오성급의 호텔이었다. 물가가 비싼 나라라 이런 고급호텔이 차례오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동안 바쁜 일정이어서 동행하던 일행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눌 기회도 없었다. 2주일에 걸친 여행을 마치고 막상 헤어지게 되니 석별의 아쉬움이 매우 컸다. 그래서 호텔 식사를 마치고 남자들은 정원의 의자에 앉아 생맥주 한 잔씩을 들고 환담을 나누게 되었다.

그렇게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일행의 남자들은 대부분 대학의 교수들이었다. 다른 직장보다 방학이 조금 일찍 시작되기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 이르게 여행을 떠난 것이다. 일행 중의 한 사람만은 피부과 의사인데 그분도 대학에 강의를 나간 경험이 있다고 한다. 소록도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뭔가 사회를 위해서 봉사하는 길을 찾다보니 그곳을 택하게 되었고 그래서 인생의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모두들 자신의 신분을 들어 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처신하다 보니 상대방의 직업을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비록 전공은 다르지만 모두가 대학에 몸담고 있던 전, 현직 교수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서로가 놀랐다. 좀더 빨리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마지막 날 정원에서의 환담은 의미가 각별했고 그러다 보니 화기애애한 환담이 밤늦도록 이어졌다. 밤 6시가 넘으면 술을 팔지 않는다는 호텔 종업원의 원칙을 어겨가면서 맥주 몇 잔씩을 더 시켜서 그동안 쌓인 정을 나누었다. 다음 날은 헬싱키의 시내를 구경하고 떠나는 일만 남았다. 차로, 배로, 비행기로, 하루에 수 백리를 달리던 지금까지의 일정과는 매우 다른 것이어서 부담 없이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북유럽의 관문, 핀란드(Finland)

핀란드는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하며 면적으로 치면 유럽에서 6번째로 큰 나라이다. 국경선이 스웨덴과 러시아에 접해 있어서 수 백 년 동안 이들 나라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국토의 3분의 2는 삼림지대이며 그 나머지는 북극권이다. 그래서 겨울엔 해가 뜨지 않는 날이 몇 개월이나 계속된다. 활동하기 좋은 시기는 5월 말에서 9월 사이 정도다. 숲이 우거져서 여름엔 일부 저지대 계곡들은 마치 정글과 같다고 한다. 수종은 소나무, 가문비나무, 자작나무가 대부분이다. 핀란드 숲에선 갈색 불곰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 외에 엘크, 여우, 스라소니, 나그네쥐, 고슴도치 등이 있고 북쪽 추운 곳에는 순록이 많고 비버도 흔하다. 멧닭, 딱따구리, 두루미, 물수리새 등을 포함하여 300여 종의 조류가 서식한다. 되새와 버드나무새가 가장 많다.

핀란드의 겨울은 혹독하게 춥다. 남부는 1월과 2월에 섭씨 영하 15도까지 내려가고, 북부는 종종 섭씨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가기도 하는데, 이 시기에는 하루의 대부분이 어두컴컴하다. 여름이 되어 백야의 시기가 되면 북쪽은 섭씨 약 15도, 남쪽은 섭씨 20도 정도가 된다. 여름 한낮에는 햇살이 따갑지만 저녁때만 되면 서늘하다.

핀란드는 국토의 일부지역을 제외 하고는 해발 180m 이하이고 해안 지역은 해발 18m 이하라고 하니 나라 전체가 해수면과 거의 비슷한 저지대 평지인 셈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았을 때도 산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런 저지대에 호수가 19만여 개, 섬이 18만여 개에 이른다고 하니 호수와 섬의 나라인 셈이다.

핀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경제가 발전한 나라이다. 과거에 오랫동안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던 설움을 잊지 않고 있어서 독립의식이 매우 강하다. 핀란드의 역사에 기록된 “겨울전쟁”은 세계전쟁사에서 유명하다. 1939년 11월. 소련은 병력 26개 사단과 탱크 1.500대, 전투기 3.000대를 이끌고 핀란드를 침공했다. 핀란드는 1/10에 불과한 병력과 장비로는 이들과 대치했다. 구스타프 만네하임 장군은 ‘장작 쪼개기’ ‘장작 흩어 놓기’ 작전으로 대응했다. 소련군은 이런 작전에 말려들어 병력과 장비가 나누어지고 흩어졌다. 길을 잃은 그들의 탱크와 자동차는 눈 덮인 호수에 빠지고 눈더미에 막혀 움직일 수 없었다. 이 기회를 노려 핀란드의 스키부대가 설원을 누비며 그들을 공격했다. 이 전쟁으로 핀란드는 2만 5천의 사상자를 냈지만 소련은 39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 전쟁 후에 소련 수상 스탈린이 적군인 핀란드 병사들에게 무한한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핀란드는 이 전쟁을 기념하기 위해 구스타프 만네하임 장군의 생일을 국군의 날로 지정했다.

핀란드는 사우나(sauna)가 유명하다. 인구 500만에 사우나는 100만개가 있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집집이 목재 사우나가 있는 것은 기본이고 2개 있는 집도 있다. 온 가족이 매일 사우나를 즐기고 손님도 사우나로 접대한다. 핀란드는 인구비율로 도서관이 세계에서 제일 많은 국가다. 국민들의 독서열로 지혜를 키우고 있다.

노키아(Nokia)는 핀란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국가적 기업이다. 인구에 1/10이 매달려 먹고살고 재정수입에 21%를 감당하는 세계굴지의 IT산업이다. 소련연방이 붕괴될 때 노키아 그룹은 몰락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룹은 요르마 올릴라를 사장으로 모시면서 “통신과 함께 살거나 죽는다.”는 각오로 구조조정에 성공하여 지금의 “노키아 랜드"를 만들었다. 노키아는 1일 50만개의 핸드폰을 생산하고 있다.

핀란드는 공직자 청렴성 세계 1위 국가이다. 그리고 스웨덴, 노르웨이와 더불어 세계 1위의 복지국가다. 자작나무가 곧게 뻗은 숲과 호수, 뜨거운 여름과 백야와 오로라로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핀란드. 그들은 '자연환경은 후손들에게 빌려온 것'이라는 의식으로 환경보호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Helsinki)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우리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음악가 시벨리우스의 조각공원이다. 위대한 현대작곡가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는 러시아 압제에 굴하지 않았던 핀란드 국민의 영광을 기리기 위해 “핀란디아”를 작곡하여 구국의 혼을 일깨우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핀란드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핀란드는 인구비율로 세계에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그래선지 자기나라의 위대한 작곡가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보내고 있었다. 시벨리우스 공원에는 24톤의 강철로 만들어진 파이프올간 모양의 기념비가 서 있고 시벨리우스의 두상이 조각품으로 세워져 있었다. 공원은 우거진 숲으로 뒤덮여 있고 큰 호수도 있어서 경치가 뛰어나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노천가게에서 음료수 하나씩을 사서 상당시간 휴식을 즐겼다.

시벨리우스 조가공원의 동쪽에 올림픽 스타디움이 있었다. 이곳은 1952년 헬싱키 올림픽이 열렸을 때 주경기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높이 72m나 되는 타워에 올라가면 경기장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스포츠 박물관에는 핀란드 스포츠 역사에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타워는 경기가 없는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올라갈 수 있다. 스타디움 앞에는 핀란드의 유명한 마라톤 선수인 파보 누르미의 상이 있다. 관광객들은 우리의 손기정 선수에 비견되는 파보 누르미의 동상에서 사진을 찍었다. 핀란드가 암울했던 시기 마라톤의 승리로 국민적 자부심을 키워주었다고 한다.

템펠리아우키오 암석교회(Temppeliaukion Kirkko)는 단단한 바위를 깎아 만든 특이한 형태의 교회로 헬싱키에서 가장 유명하고 모던한 스타일의 건축물로 알려지고 있다. 1969년 티오모와 투오모 수오마라이넨 형제의 설계로 건축되었다. 이 교회는 지어질 당시 특유의 건축 구조 때문에 지금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한다. 암석의 커다란 틈 사이에 건축된 이 교회는 접시 모양의 지붕으로 가려져 있으며 장식물, 계단, 종각 같은 것들은 찾아 볼 수 없다. 교회내부는 천연 암석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으며, 암석 사이로 물이 흐르고,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다. 이 화려한 스타일의 대형 오르간을 직접 연주하러 세계 정상급 반주자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리하여 다채로운 뮤지컬 공연도 자주 열린다. 이 암반교회는 자연의 음향효과를 충분히 고려해 디자인되어 음악회장으로도 자주 이용되고 시민들의 결혼식장으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건축의 특이함 때문인지 이 교회는 신비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해마다 약 50만 명의 관광객들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다.

우펜스키(Uspensky Cathedral) 그리스 정교당은 1868년에 완공되었다. 이 성당은 헬싱키 카타자녹카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큰 그리스 정교회 성당으로 손꼽히고 있다. 황금 재질의 돔 구조와 붉은 벽돌의 외관이 러시아식의 비잔틴 건물로 축성되었는데 이는 핀란드가 한때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음을 나타낸다. 스칸디나비아 국가 중에서 최대 규모의 건축물인 이 성당은 러시아로부터 독립된 후 핀란드 정교회로 개칭되었다.

세인트 니콜라스 성당으로도 알려져 있는 헬싱키 대성당(Lutheran Cathedral)은 헬싱키의 명물로 꼽히고 있다. 중앙 타워를 중심으로 장엄한 분위기의 외형을 갖추고 있다. 성당에는 높은 천장 구조의 예배당과 전람회장 및 콘서트홀이 있다. 이 성당과 더불어 헬싱키 대학, 정부 궁, 핀란드 국립도서관 등의 건축물이 의회광장을 중심으로 우뚝 서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이 광장에서 바다 쪽으로 나가면 항구의 시장광장인 카우파 광장(Kauppatori)을 만나게 된다. 항구의 암벽 앞에 있는 시장광장에서는 대통령관저의 흰 건물이 우뚝 보인다. 광장 서쪽에는 물개의 분수에 둘러싸인 '하비스 아만다 상'이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관광객을 맞이해 준다. 아만다 상 남쪽 바다에 면하여 서 있는 건물이 옥내 시장이며, 야채와 생선, 고기와 치즈 등을 파는 가게가 들어서 있다. 광장에는 곳곳에 수많은 노점이 난전을 펴서 손님을 부르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값싼 악세서리를 골랐다. 여행선물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에스플라나디 거리 (Esplanadikatu)는 항구의 관광선 발착장에서 서쪽으로 뻗은 약간 언덕진 공원 같은 길이다. 도심답지 않게 나무가 우거져 시민의 산책로로 애용되고 있으며, 길 가운데에 카페테리아와 무대시설이 있어서 여름에는 콘서트와 쇼도 열린다. 거리의 동쪽 끝은 카우파 광장이고, 서쪽 끝에는 스웨덴 극장이 있다. 그리고 산책로 북쪽으로는 유리와 도자기, 목각품 전문점이 줄지어 있고, 레스토랑과 카페도 많다. 이 길 북쪽에 나 있는 알렉산테린 거리는 헬싱키의 최고 번화가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쇼윈도를 흘끔거리며 구경만 한다. 물가가 비싸서 선뜻 살 엄두를 내지 못해서다. 우리 부부는 나무 그늘에 앉아 아이스크림 하나로 쇼핑을 대신했다. 이곳 까페의 특이한 것은 실내보다 실외가 값이 비싸고 실외의 의자는 모두 햇빛을 바라볼 수 있도록 놓여 있다. 그래서 음식을 들고 있는 고객 모두가 일광욕을 즐기는 모양이 된다. 햇살이 귀한 북유럽만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항구의 입구에는 수오멘린나 요새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다요새로 알려져 있다. 유럽의 옛 군사 시설로 18세기 후반에 스웨덴이 건축한 것이다. 여섯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이 요새는 18세기 유적의 귀중한 예로서 6km에 이르는 성벽이 보존되어 있고, 해군사관학교, 연구실과 전시회장 등이 들어서 있다. 성 안에는 잠수함과 해상무기 등을 전시해 놓은 해안방어 군사박물관, 에렌스 바드 박물관 등 3개의 박물관이 있다. 핀란드가 독립을 선언하면서, 이 요새의 이름도 핀란드어로 '무장해제'를 뜻하는 수오멘린나로 바뀌었다고 한다. 현재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 밖의 관광지

핀란드에는 헬싱키 이외에도 잘 알려진 관광지 투르쿠(Turku)가 있다. 이 도시는 한 때 핀란드의 수도였는데 1812년 대화재를 겪게 되면서 수도를 현재의 헬싱키로 옮기게 되었다. 핀란드의 문화는 이 투르쿠에서 전파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재와 더불어 난개발되어 현재 중세풍의 모습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루오스타린메키 지역만인 18세기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북쪽에 있는 중세기 투르쿠대성당은 핀란드 복음-루터파 교회의 국가적 성지이다. 13세기에 지어진 이 교회에는 박물관이 있고 매일 개방된다. 1280년에 세워진 투르쿠 성은 핀란드에서 가장 두드러진 역사적 건물이다. 이 성의 박물관에는 각 방들마다 특정 세기나 시대를 연상시키는 장식들로 꾸며져 있다.

아름다운 사보린나 호수 지역에는 올라빈린나 성(Olavinlinna Castle)이 있다. 이 성은 1475년에 세워졌는데 스웨덴-핀란드 제국의 동부변경 방어가 그 목적이었다. 18세기 초 이래로 약 200년 동안 러시아가 성을 점령하면서 붉은 탑과 성벽 안에 노란 건물을 증축하였다. 성안에 있는 작은 두 개의 박물관에는 성 자체의 역사를 알려 주는 전시물과 함께 러시아 정교의 보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올란드(Oland)는 주 자치지역으로 자체의 고유한 깃발과 문화를 가진 약 6400개의 자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의 주민들은 핀란드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스웨덴 방언을 사용한다. 이 아름다운 섬은 자전거 여행, 캠핑, 또는 통나무집에서 휴가를 즐기기에 좋다. 민속춤, 5월제의 기둥 장식, 작은 마을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본 섬의 동쪽 끝에는 순드(Sund) 자치구가 있는데 그 곳에 카스텔홀름성이 있다. 근처에 있는 얀 카를스고덴 야외박물관도 유명하다.

라우마 (Rauma)의 구시가지는 최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북구에서 보존되어 있는 것 중에는 가장 큰 목조마을이다. 많은 공예가, 레이스 만드는 사람, 금세공인 등이 18, 19세기에 세워진 작은 작업실에서 일하고 있다. 구시가지의 중심인 시장광장은 오늘날까지 상업 활동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렘멘요키 국립공원(Lemmenjoki National Park)은 핀란드에서 제일 큰 국립공원이다. 라플란드에서 가장 신나는 트레킹을 즐길 수 있으며, 황량한 원시의 강들과 극지방의 경치를 볼 수 있다. 렘멘요키강의 급경사면은 라바다스쾬에스 폭포를 보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며, 또 폭포에서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에는 머물 수 있는 오두막도 있다.

*동화의 나라, 축제의 나라

핀란드는 북유럽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겨울이 길고 춥다. 그리고 해가 뜨지 않는 날이 몇 개월씩 이어진다. 이런 자연적 환경은 그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 나라의 가로등은 길옆에 있는 것이 아니고 길 복판 머리 위에 떠 있다. 태양이 귀한 나라여서 가로등이 해를 대신하는 디자인이다. 그들이 집안에서 보드카를 즐기는 것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것도 밤이 길고 추운 자연 환경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가꾸기 위해서 동화적인 꿈에 잠기기도 하고 축제를 통해서 지루한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기도 한다.

핀란드는 동화의 나라다. 이 나라에 산타할아버지가 산다. 산타마을이 있고 그곳에 산타 우체국이 있다. 산타마을의 우체국장이 산타 할아버지다. 세계의 어린이들은 이 산타 마을의 산타할아버지에서 편지를 보낸다. 산타마을의 우체국장인 산타할아버지는 멀리서 보내오는 아이들의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쓴다. 그리고 산타마을의 실체를 알고 싶어 먼 나라에서 찾아오는 어린이들을 일일이 마중하고 반겨준다.

얼음식당도 유명하다. 얼음으로 된 기둥, 얼음 식탁, 얼음 의자를 만들고 지붕도 얼음으로 만들어져 있다. 의자에는 순록 털을 깔아 놓고 얼음 속에 네온사인 조명으로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얼음호텔의 침대는 순록의 털로 만들었다. 가이드는 이곳에서 스웨덴의 왕과 왕비가 묵고 간다고 설명한다. 얼음 식당과 얼음 호텔은 지을 때 자재비는 없고 얼음을 썰고 눈을 덮는 인건비만 들이면 된다. 철거는 여름 햇볕이 녹여준다.

핀란드의 축제로 유명한 것은 하지(Juhannus) 축제다. 하지 축제는 핀란드인에게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이다. 사람들은 일년 중 가장 낮이 긴 날을 축하하기 위해 도심을 떠나 여름별장으로 간다. 모닥불을 피우고 호숫가에서 흥겹게 수영하며 뱃놀이를 한다. 엄청나게 술을 마시는 것 또한 하지축제의 한 특징이다. 7월의 포리 째즈 축제(Pori Jazz Festival)는 가장 인기 있는 째즈축제다. 그리고 중세기의 성 올라빈린나에서 열리는 사보린나 오페라축제도 유명하다. 그 외에도 쿠모의 실내악 축제, 코꼴라 근처 카우스티넨의 민속음악제 등. 특히 하지의 주말에 열리는 록 페스티는 큰 연례행사이며 가장 오래된 축제는 7월 투르크에서 열리는 루이스록(Ruisrock)축제이다.

난탈리와 한코 마을에는, 가장 게으른 사람을 뽑아 바다에 던지는 7월 27일 ‘잠꾸러기의 날‘이 있으며, 가장 생소한 행사로는 해마다 7월 손카예르비에서 열리는 아내를 업고 뛰는 경기가 있다. 이런 축제 때는 다양한 음식이 선보인다. 감자는 여러 가지 생선이나 고기소스에 따라 나오는 기본음식이다. 일부 전통음식은 사냥한 짐승이나 새를 요리해서 만든다. 뇌조, 순록스튜, 훈제연어, 절인 연어 등이 있다. 강한 맥주, 와인, 주류는 허가 받은 술집이나 레스토랑에서 팔고, 국가의 주류 판매망인 알코(Alko)에서 살 수 있다. 엄격한 주류 수입규제로 술값이 엄청 비싸다. 그래서 사람들은 크루즈 여행 때 면세점에서 대량의 술을 산다. 크루즈를 즐기기 위해서 배를 타는 것이 아니라 술을 마음껏 마시고 헐하게 구입하기 위해서 배를 탄다고 한다.

핀란드인의 영혼이 깃들여져 있는 탱고 춤도 유명하다. 길고 어두운 겨울은 핀란드인들을 다소 우울하게 만든다. 이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어보고자 힘과 열정이 넘치는 춤을 추기 시작했고 이것이 후에 ‘탱고’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밀론가스(Milongas)는 많은 사람들이 밤새워 탱고를 추는 장소로 유명하다.

축제의 일환으로 레저스포츠도 한 몫을 한다. 산책, 사이클, 카누, 캠핑 등은 거의 핀란드 전역에서 즐긴다. 노르딕 스키가 대중적이며 다양한 난이도의 크로스-컨트리 코스도 있다. 활강스키를 즐기는 사람은 라플란드나 북부카렐리아 지방의 휴양지로 간다. 하이킹이나 트레킹은 6월에서 9월까지가 최적기이다. 산속에는 무료로 빌리는 오두막집이 오솔길을 따라 있는데, 대부분은 문이 잠겨 있지 않고 기본적인 시설로 침상, 요리시설, 건조보관식품, 마른 장작더미가 마련되어 있다. 산 속에서도 통화가 가능한 전화도 가설되어 있다. 사용 후 언제든지 원상으로 정돈하고 장작을 보충하고 깨끗이 청소해 놓아야 한다.

동화가 있고 축제가 있고 레저 스포츠가 활발한 나라. 그런 것들은 어둡고 춥고, 밤이 긴 환경을 극복해 가는 방법일 것이다. 생명을 생명답게 가꾸는 일은 결과적으로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또는 자연이 베푸는 혜택을 누리며, 그리고 자연을 가꾸고 사랑하면서 가능해 진다. 자연을 파괴하는 것을 기본 틀로 하고 있는 20세기 과학문명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환경파괴에서 비롯한 각종 질병의 만연과 빙하의 해빙으로 인한 기후의 변화, 그리고 돌발적인 자연재앙 등을 생각할 때 인류의 삶의 터전인 아니 모든 생명의 터전인 이 지구를 가꾸는 일에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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