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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동 돌비석 증언

작성자권준희|작성시간26.06.12|조회수7 목록 댓글 0

 

동작동 돌비석 증언

                          권준희

 

오천 개 돌비석이 일제히 고동친다

반세기 전, 밀림의 포성에 섞인 황토 속 절규

이곳 동작동 차가운 비문 아래 흐른다

 

백마 선봉에서 청룡의 기개를 북돋던

호랑이 박 소대장, 자네의 사자후가 들리는가

부산항 떠나며 외친 자유의 소명은

퀴논 광야의 하얀 연기로 피어올랐다

 

장렬히 산화한 넋, 태극기에 덮혀 돌아오고

"맥주 한 박스" 기약하던 뜨거운 목소리는

야자수 대신 묘역의 별빛으로 반짝인다

 

나 여기 동작동 비석 앞에 증언하노니

보릿고개 끊어내고 자유민주 일궈낸 건

사선을 넘나든 32만 노병의 피땀이었음을

 

그날의 기록이 오늘,

산증인의 눈물이 되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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