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는 무덤이다
권준희
카페는 무덤이다
이기적인 침묵들이 나란히 누운 관(棺)
스스로 선택한 고독을 향해
투명한 유리벽 속에 전시된 표본들
허공에는 와이파이가 떠다니고
세상은 손끝마다 연결되는데
사람들은 고개를 숙인 채
식어가는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가공된 온기를 몇 번이고 리필하며
비우기 위해 잔을 채우고
라떼 거품 위에 낮은 성벽을 쌓는다
서로의 눈길이 건너지 못하도록
그러므로 카페는 완벽한 무덤이다
말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곳에서
가장 깊은 침묵이 자라는 곳
소란 한복판에 홀로 푸르게 묻힌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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